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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막이 내릴 때 (저자 사인 인쇄본) ㅣ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8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평타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잘 읽혀 시간이 잘 가고, 재밌고, 생각할거리도 있고.
이 책도 역시나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빌린 지 한참 지났지만 아직 한 장도 안 읽었을 땐 책을 계속 묵혀두고 있었지만, 일단 몇 줄이라도 읽기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는 시간날 때 마다 짬짬이 읽게 되었다. 뭐든 시작하기까지가 힘들고 일단 시작하면 일이 진행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ㅎㅎ
가가형사시리즈 라고 알려져있는데 나는 그것도 잘 모르고 읽었다. 그래서 중간에 가가형사가 첨으로 등장했을 때 그냥 잠시 나오는 엑스트라급인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이 사건을 풀어갔다. 형사란 직업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과 조금이라도 연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일 등에 대해 일일이 조사하는 발로 뛰는 직업이며,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여러 가지 가능성 즉 상상력을 동원하여 납득이 가게끔 연관짓고 또 검증하는 직업임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란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함을 알았다. 나도 추리를 해보려 했는데 잘 안됐다. 중간에 포기를 하고 결과를 보니 미리 이런 저런 단서가 계속 주어졌었는데 소홀히 했단 생각이 들어 담부터는 추리소설 읽을 때 이런 점도 신경을 써봐야지 싶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히는 쓰지 못하겠지만, 사람은 자신의 일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며, 남이 비밀로 하고 싶어하는 것을 새삼 들추어내면 자신의 신상에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암울한 면, 자신이 숨기고 싶어하는 일, 자신의 안위에 위협이 된다 싶은일이 있으면, 그걸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일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일을 한 사람이 한 일이 용서가 되지는 않지만.
일본에는 실제로 남의 호적으로 사는 사람이 많나보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왜냐면, 이 소설도 그렇고 다른 일본 소설에서도 이런 소재는 조금 봤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도 사정은 있겠으나, 얼마나 불안불안할까...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