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관 기소가와 1
스즈키 아츠무 지음 / 세주문화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런 검사가 정말로 있을려나 모르겠다.
죄를 지은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을 어떻게 기소할까를 먼저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왜 죄를 지었는지를 파고 들어가는 검사.. 
한번 죄를 지은 사람이 다시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 끝까지 설득하고 뉘우치게 하는 검사..
만화니까 가능한 얘기가 아닐지.... (혹시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시길...^^;;;)

오랜만에 다섯권짜리 간촐한 만화를 읽었다. 검찰관 기소가와가 겪는 범죄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이 책은.. 권수는 작지만 책 자체는 두꺼운 편이라, 후다닥 읽어내지는 못한다.

동물학자가 되길 원했던 기소가와는 검사였던 아내가 살해당하고 난 뒤, 아내의  "악인이란 인종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다. 피의자를 얕보거나 형식적인 처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란 신념을 이어받기 위해 검사가 된다.
그가 피의자를 대하는 방식은 어떻게 하면 벌을 받게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다시 재범을 하지 않게될까이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면 끝까지 파고들어 범죄자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는다. 그래서, 그가 만나는 범죄자는 항상 희망이 보인다.

엄마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무의식중에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여자아이나..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꼬마아이.. 죽어가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강도짓을 하게 된 할아버지.. 아내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자..등 세상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있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폭력은 다시 폭력을 부르고,  대물림되는 경향마저 있다. 범죄는 날 봐달라는 일종의 응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일리가 있다.
짤막한 이야기들이라 너무 쉽게 죄를 뉘우치거나, 좀 억지스런 결말이라 생각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그것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확 끌어당기는 흡인력이라기보다는 은근한 재미쪽에 가깝다고나 할까...

이 남자.. 결국은 검찰 상부의 비리에 맞서 싸우다가 변호사로 전업하게 된다. 그가 온갖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조직에 맞서는 모습은 든든하기까지 하다.
이런 사람을 현실에서 바라는 것은 과연 내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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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7-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찰관 기소가와 같은 사람이 분명 있을 거예요.
날개님, 우리 함께 꿈꿔보아요.
(그런데 이 책 절판이네요?!)

날개 2005-07-1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꿈만 꾸다 말것같아요..^^ 세주책이라 절판이예요.. 보실 생각 있으시면 얘기하세요~

인터라겐 2005-07-20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찾긴 어려울듯해요...

날개 2005-07-2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슬픈 일이죠..

L.SHIN 2008-04-0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람은 범죄심리학자에 가깝군요. 또, 그것이 맞는 것인지 모릅니다.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저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고 믿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