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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관의 살인사건
YUKITO AYATSUJI / 학산문화사(만화)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어떻게 매번 다른 구성으로 이야기를 꾸밀 수 있는지 놀랍다.
관시리즈 중에서 네번째인 <인형관 살인사건>에서 작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독자를 속인다. 시리즈를 주욱 읽어오던 독자는 스스로 함정에 걸어 들어가는 셈이다.
이번에는 1인칭 시점이다.
'나' 히류 소이치는 아버지의 자살 이후에 인형관의 새 주인이 된다. 인형관의 특징은 뭔가 하나씩 부족한 - 팔이 없든지, 다리가 없든지 한 - 마네킹들이 건물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는 몇 사람이 세들어 살고 있고, 그들 모두 뭔가 석연치 않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속 어린이 살인사건과, '나'에게 가해져오는 살해 협박, 그리고 어렴풋한 기억속의 과거사건의 암시는 시종일관 독자를 긴장상태로 몰아넣는다. 인형에 대해 숨겨진 비밀도 풀어야 하고, '나'를 향해 다가오는 범인도 막아야 한다.
음산한 분위기,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으스스한 분위기는 책의 전반을 지배한다.
컴컴한 밤에 어디에선가 천둥이 치고 번개가 괴기스런 마네킹의 반쯤만을 비췄다가 다시 어둠속에 싸여버릴 듯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다. 영화로 만들면 꽤 무섭겠다..-.-;
범인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그 방식을 두 가지 정도 혼자 생각해 놓았었는데, 결국 둘 다 이용되었다. 그러므로 충격은 덜 받았지만, 작가의 페이스에 말려든 점도 있음을 인정한다.
다음 권은 또 어떤 내용이 기다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