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울리지마 1
카즈기 와타루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5학년의 막 사춘기에 접어든 귀여운 꼬마 라이타가 등장하는 만화다.  아버지는 별거하여 못본지 오래고,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려있고, 형 토키오는 입시에 실패한 후 불량학생으로 전락했다.  가정부인 이고는 호모이고, 엄마는 형을 실패작이라 부르면서 공부 잘하는 라이타에게는 뭐든지 사준다.

이렇게 쓰고 보면 엄청난 문제가정을 그리는 만화같지만, 읽다보면 그렇지 않다. 
엄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는 라이타는 사실은 낙제생 형을 동경하고 있다. 인생의 낙오자일것만 같은 형 토키오는 나름대로 인생의 계단을 밟아나가고 있다.  호모인 가정부 이고는 정이 많고 따뜻해 한 가족처럼 지낸다.  토키오를 실패작이라고 인상쓰며 말하는 엄마 또한 숨겨진 사랑이 느껴진다.

별로 크지않은 일상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가족을, 사랑을... 그리고 성장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그들안에 숨겨져 있는 깊은 정을 느끼게 해준다.  별 것 아닌것 같은 이야기인데도 그 속에 들어있는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던건 나만은 아닐 듯하다.

<아름다운 남자>, <소리쳐주세요>, <무지개색 가면>등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든  사토스미 타카구치 원작이다. 그림은 와타루 카즈키가 그렸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뭐가 재밌었냐라고 물어보면 똑똑히 대답하기 힘들면서도 자꾸만 뒷 여운이 남는다.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였다.

무거운 듯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간, 경쾌하고 즐거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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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1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스토리 소개를 보니 재밌을 것 같아요.
그림도 괜찮은가요?^^

날개 2005-05-1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예요.. 명랑스타일은 아니고, 순정그림체에 속한다고 봐야겠죠? ^^

겨울 2005-05-2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글도 맘에 쏙 드는 만화책이죠? 짧다면 짧은 3권 완결인데 아주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서 긴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었어요. 원작자가 '무지개색 가면'의 작가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굉장히 독특한 미스테리물로 기억해요.

날개 2005-05-24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과몽상님도 읽으셨군요..^^ 저 이 작가 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