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원더우먼
이선미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이선미님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My Love Wonderwoman>라는 빨간 글씨가 온통 표지를 뒤덮어 강렬함을 선사한다. 내사랑 원더우먼이라니... 이건 원더우먼 세대를 노린 제목인가? ^^;

큰 키에, 탄탄해 보이는 못집에, 환한 미소, 건강미가 철철 넘쳐 흐르는 그녀는 그의 원더우먼이다. 그녀가 고등학생일때, 동네 흉가집에 이사올때부터 7년간을 지켜보기만 하던 그는 차츰차츰 그녀에게 중독되어 간다.  원더우먼의 미소는 그에겐 큐피드의 화살이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것이 천성인 사랑스런 그녀는 사실은 마음 약하고 싫다는 소리를 딱 부러지게 못하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렇다고 답답스러운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게.. 웬지 너무 열심히 하는 그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만 물씬 난다.

그녀가 처음 마음에 둔 남자는 그가 아니다.  그녀를 하드트레이닝 시켰던 직장상사 진대리.. 말수가 적으면서도 생각은 제대로 박혔고, 목표가 뚜렷한 남자였다.  사실 나도 맘에 드는 남자였다.  비록 불발된 사랑이었지만 진대리와의 이야기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예전 <광란의 귀공자>를 볼 때의 파격적인 정사씬이 있다거나,  <석빙화>를 볼 때의 애절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 두사람이 제대로 된 연애를 한다는 느낌은 책 전체를 훑어도 딱히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 두근두근 모드가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뭘까? ^^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그의 편지... 배에서 보내는 일종의 연애편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길게 돌아왔지만 결국 그는 그의 원더우먼을 사로잡는다. 그의 기다림만큼 그녀의 마음도 깊어졌음은 물론이다.

여자주인공의 모습이 여리여리한 미인이 아니라 좋았다. 남자주인공이 반듯함 모범생 타입이 아니라 좋았다. 순간적인 번뜩임이 아닌 오래도록 묻어나는 사랑이라 더 좋았다.
표지만큼 강렬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에필로그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행복한 모습에 나 또한 행복감에 취하며 책을 덮는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비 2005-05-07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가 귀엽네요^^
이 두사람이 제대로 된 연애를 한다는 느낌은 책 전체를 훑어도 딱히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 두근두근 모드가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뭘까? ^^
여기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나봅니다. 저두 궁금해지네요^^

인터라겐 2005-05-07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가봐여...

날개 2005-05-07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읽기에 괜찮았습니다..^^
인터라겐님, 그러게요.. 어째 딱 맞춰서 이미지를 원더우먼으로 하셨는지..ㅎㅎ

로드무비 2005-05-0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도록 묻어나는 사랑이라 더 좋았다.
표현 좋네요.^^

날개 2005-05-0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로드무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