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후의 <용비불패>는 23권 완결의 무협만화다. 연재 할 당시 열심히 보다가, 완결을 못보고 손을 놓았었는데.. 끝이 참 궁금했었다. 얼마전 기회가 되어 완결까지 다 구해서 읽었다.
<열혈강호>에 비해 상당히 진지하게 진행되는 만화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시간이 넘 지난탓에 일부만 기억속에 남은 착각이었다. 주인공 용비는 중간에 잠시 진지하기도 하고, 일견 믿음직스러워 보이지만.. 평소의 행동은 <열혈강호>의 한비광 못지않게 포복절도의 행진이다. 게다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천잔왕 구휘는 그 늠름함(?)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용비 때문에 수모를 당하
는지..ㅠ.ㅠ
무협만화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주인공 용비는 삐까번쩍한 실력을 갖춘 무사다. 어디서 자꾸 나오는지 모르지만 실력은 계속 상승하고, 심하게 다쳐도 그때마다 용한 의사가 있어서 잘 고쳐준다.. 사실 그러기에 안심하고 무협만화를 보는게 아니겠나!
인간의 욕심이란 어디까지인지.. 실력도 없는 자들이 칼 하나 손에 넣어 무림의 최고 강자가 되려하니, 그리해서 강자가 되면 무엇할꼬..! 자신의 의지는 없고 칼의 의지만 있다면..
늘 그렇듯이.. 탐욕에 진 자들의 말로는 실로 추하다.
책 중반쯤에 용비의 과거가 나온다. 용비가 가장 진지해지는 순간이다. 많은 사람이 희생된 괴로운 과거였고, 깨달음인지 초월인지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용비가 탄생했다. 난 사실 진지하여 멋있는 용비도 좋지만, 좀 멍청해 보이는 코믹 용비도 좋다..^^
무협만화답게 펼쳐지는 갖가지 무술들과 난무하는 칼부림이.. 책 전체에 상당량 할당되어 있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감동도 있고, 교훈도 있고..ㅎㅎ 여하간 재밌다는 얘기다..^^;;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런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