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별곡>  1~4권완.. , 의 작가 김은희 작품이다.

 책이 절판이라고 하면 왜 그리 더 보고싶어지는지 모르겠다.   이 책이 괜찮다는 말을 주워들은 나는  또 여기저기 수소문해 구해 읽었다.

솔직히, 그림은 별로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세밀하거나 꽃미남이거나 담백해야 한다. 한데, 웬지 이 그림은 거칠고 세련되지 못하다. 그림만으로 책을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안보았을 만화다.

내용은 한달동안 남고에 위장전입한 여고생이 바라보는 소년들의 이야기다.  얼핏보면 <아름다운 그대에게>나 <올훼스의 창>, <파워> 같은 사랑이야기가 꽃필것 같지만. - 아, 결론적으로 사랑이 꽃피긴 한다..  - 초점은 소녀가 바라본 소년들의 생활상이다.

남자들은 정말 다르다.  친구를 대신해 싸워주기는 하지만, 하교시간에 기다려주는 짓은 안하고..  여자들이 보기엔 무모한 행동이 그들에겐 영웅적인 행동이 된다.  입에는 욕을 달고 살고, 음담패설이 난무한다.  그러는 와중의 끈끈한 남자들만의 우정은 여자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대화중에 모르겠는 말.. '퀵샷(Quick Shoot)', '다이나마이트가 10CC' 이런게 뭔 말인지...-.-;; 음담패설의 일종인거 같은데 말이다..

여하튼, 그림만 좀 더 내 맘에 들었다면 좋을뻔 했다. 괜찮게 읽은 만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1~2권 완결..  장르는 환타지..

 시간여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이다. 이 책을 덥썩 사버리게 한 것도 요놈의 시간여행 때문이다. 사고보니 2권으로 완결되는 짧은 이야기에다 원작이 따로 있는 만화였다.  흠.. 이런건 원작을 읽어야 하는데..-.-;;

과거와 미래가 혼재한 이야기라 줄거리 설명은 불가능..  주인공 여자아이는 시간도약의 능력이 있다.  그리고, 그녀의 능력은 임의적으로 주어진 거였다...!! 신비한 분위기의 소년이 나오고, 그 소년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시간여행에서 흔히 그러듯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약간은 미스테릭하게 진행..   그럭저럭  평작이상은 되는 듯하다.

 

 <두더지> 3, 4완..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 3,4 권을 사야하나를 고민하다 결국 샀다. 그래.. 결론이 그럴수밖에 없다.. 이 아이가 갈 데가 도대체 어디겠는가!!

너무도 적나라한 방식의 이야기라 착찹하다.   희망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아니, 보이긴 하는데 희망의 끈을 결코 잡지는 않는다.  여하튼 완결이 나서 다행이다.

4권 책 속에 부록으로 문신스티커가 있다..  흠.... 팔에다 하는건가?  함 해볼까...?

 

 <꽃보다도 꽃처럼> 2권.. 

<두더지>를 보다가 읽으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역시 이 작가는 나랑 파장이 맞나보다.  비록 이 책의 소재가 일본 고유의 문화라 나에겐 너무도 생소하지만, 그런걸 다 묻어버릴만큼의 저력이 있다.

몇 가지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주인공 켄토가 화재현장에서 아이를 구하고, 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제 시간에 무대에 도착한다는 이야기.. 켄토는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 번 하다가 도움을 받아 구조된 적이 있었다. 그 경험이 그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라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

- 물에 빠졌던 것이 정신적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할아버지는 내내 걱정했던 것 같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나는 그 이상한 아저씨를 믿었던 것입니다.  당장 항구로 가서 제일 먼저 만난 사람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이웃끼리의 네트워크로 배를 출발시키는 사람을 찾아주었고, 배도 전속력으로 달려주었던 것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는 나는, 다시 위기를 만났을 때 역시 사람을 믿었던 것입니다.

 

<야, 이노마!> 1~2완..  김미영 작품이다. 역시 절판된 책..

여기저기서 뛰어난 만화라는 칭찬이 자자하여 구해 읽었다.  그래.. 많은 사람이 칭찬을 하는데는 확실히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세 주인공 광년, 노마, 삐꾸가 등장하는 코믹물이다.  이름도 참...^^;;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 명의 주인공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광년이는 미친아이인데,  볼수록 이쁜것 같다..ㅎㅎ 잘 보면 그 눈매가 얼마나 섹시한가..!! ^^

이야기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독특하다. 괜찮은 작품...

 

책 읽는 진도가 너무 느리다... 읽어가는 속도보다 바닥에 읽을 책이 쌓여가는 속도가 더 빠르니 큰일이다.. 예전에는 하루에 소설책 5~6권, 만화책 30~40권은 기본이었건만...ㅡ.ㅜ  이제는 그런 시절이 다시는 안 돌아올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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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2-03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소설 5~6권이요? 만화책 30~40권이 기본이었다니. @..@
두더지 3,4권이 나왔군요.
저 만화 무지 좋던데......

날개 2005-02-0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에 '또는'이 들어갑니다..^^
한때는 무지하게 읽어댔습니다만 요즘은 자꾸 집중력이 떨어지네요.. 정말로 늙어가나? ㅎㅎ
두더지.. 좋긴한데, 맘이 아팠어요.. 자꾸 침울해지는것 같아요..ㅜ.ㅠ

2005-02-04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2-0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아니예요, 없는 거였어요.. 울 아들 어제 거의 다 읽고 자더군요..
밤새느라 수고하셨어요..^^ 저는 오늘 시댁제사라 좀 있다 나가요~~^^*

진주 2005-02-05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훼스의 창은 빌려 본 기억나는데....남장여자..이런 얘기였던가요?
아웅....보고 싶다....(황미나 풍의 만화였을 것 같은데..)

날개 2005-02-0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훼스의 창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상속문제 때문에 아들로 자라서 남자학교에 들어가는 걸로 나오죠..^^
소년별곡은 황미나풍의 만화라고 하기엔 좀 느낌이 다르네요.. 황미나풍 만화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게 좀 덜하거든요..^^;;

진주 2005-02-0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올훼스의 창이 황미나풍이 아니였냐구요? 가드랗고 길다란 손가락..긴머리 이런게 생각나서요 ㅎㅎ^^다시 올훼스의 창-보고 싶어졌어요

날개 2005-02-0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올훼스의 창은 좀 그런면이 있죠..^^* 긴 손가락, 나풀거리는 머리 등등..ㅎㅎ
올훼스의 창.. 다시 봐도 재밌는데 말이죠, 결말이 넘 맘에 안들어요..ㅠ.ㅠ

BRINY 2005-02-07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보다 꽃처럼]이 번역판으로 나와주리라곤 생각못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와주다니요. 일본에서도 아직 단행본 3권 안나왔지만, 나리타 미나코 선생님은 꾸준히 연재를 계속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구, 번역하시는 분이 나리타 미나코 못지않게 번역에 정성과 애정을 들여 주시는 게 보여서 흐믓해요.

날개 2005-02-0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니님은 주로 일어판을 보시나 보네요..^^
부러워요~~!! 일어를 하실 수 있다니.. 저도 가끔은 일어판을 일어보고 싶다구요..ㅠ.ㅠ
나리타 미나코님 팬이 여기 알라딘 서재에도 꽤 되는것 같더라구요..^^ 계속해서 좋은 작품 나오길 바랄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