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남자들 만화이다.. 인간병기 얘기를 다루어 처음부터 끝까지 싸우는 만화..

 세주의 세일목록에 포함되어 있기에 산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사지 않았을 그림체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넘 거칠다..
 처음 몇권은 맘에 들지 않는 그림체와 그다지 와닿지 않는 진행으로 말미암아 보기가 힘들더니만 10권이 넘어서면서부터는 술술 읽혀나간 것 같다.

 자기도 모르는 새 실험체가 되어 몸에 살아있는 병기를 이식하게 된 주인공  료.. (어째 여기까지 적고보니 <최종병기그녀>와 흡사하다..-.- ) 료와 비슷하게 병기를 이식한 사람들을 ARMS라 부르는데, 같은 ARMS 동료가 세 명 더 있다.
이야기는 이들 네 명이 자신들의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고, 그 조직에 대항하고 결국 조직을 멸절시켜버리는 내용이다.  그 와중에 정체성에 대해 각자 고민하고, 같은  ARMS 동료들과 끈끈한 신뢰가 생기고,  다른 동료들을 만나는 등의 이야기들이 같이 펼쳐진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사람이 아니라 본인 자신이 '사람'이 되어가는거야.

정체성에 고민하는 그들에게 던져주는 현명한 할머니의 한마디.. 딱 맞는 말이다. 사람의 형상을 한다고만 해서 사람은 아닌거지..

사람의 발을 잡는것은 절망이 아니라 체념, 사람을 앞으로 가게 하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의지다.
사람은 발을 잡혔다고 절망하진 않아. 절망에서 나오기를 체념하기 때문에 퇴보하는 것이지. 사람은 희망이 있기에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찾으려 하는 의지가 전진하게 만드는 거야.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끊임없이 앞을 볼 수 있는 그들이 한편으론 부럽다. 결말은 물론 해피엔드, 하지만 해피엔드로 가는 과정은 험난하다. 개인적으로 10~15권 정도로 압축시켰다면 훨씬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달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처음을 잘 넘기면 그런대로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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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1-0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집에만 짱 박혀 있지 말고, 내일부터는 슬슬 친정 옆 대여소에라도 걸음을 해봐야 겠습니다. 날개님께 자주 와서 지도편달(?) 부탁드려야지.^^

날개 2005-01-0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정에서 만화책... 요게 젤 맘 편하죠..ㅎㅎ

로드무비 2005-01-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댁, 친정 가리지 않습니다.(잘난척;;)

날개 2005-01-0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시댁에서도 만화책 봐요? +.+ 전 절대 못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