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들이 기말고사를 본다.  오늘은 국어와 수학을 쳤고, 내일은 슬기로운 생활과 바른생활을 친다. 1학년 문제면 너무 쉬울것 같지만, 가끔씩은 어른이 봐도 헷갈리는 문제들이 있다. 뭐, 오늘 얘기 할건 그건 아니고...


시험 준비하느라 바른생활 문제지를 풀라 했다. 대부분 잘 풀긴 했지만, 난 이 문제의 답 써놓은 걸 보고 배꼽잡고 웃고 말았다.ㅎㅎ



복도에서 오른쪽 그림과 같이 행동했을때 생길 수 있는 일을 쓰시오.


(                                                             )


이 그림은 복도에서 여러 아이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가는 그림이다.  요구하는 답은 당연히..


< 다른 사람이 지나가는 데 불편하다>, < 다른 사람과 부딪히게 된다> ,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된다> 와 같은 모범적인 답안이다..


한데, 우리 아들이 써 놓은 답은....


.


.


"여자들과 싸우게 된다"  였다.


아아~ 참 기발하기도 하지........  이 아이 내일 시험을 어찌 쳐올지 걱정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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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2-0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여자들이랑 싸울까요? ^^;; 그런데 그림에서 보여지는 여자 아이는 여전히 치마를 입고 있군요... 학교 가보면 치마 입고 학교 오는 여자 아이들 별로 없던데...

날개 2004-12-0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대답은 그림을 그대로 적용한 결과입니다..^^ 위에 여자아이가 화내고 있잖아요.. 제딴에는 그 여자아이와 곧 싸우겠구나 싶어서..ㅎㅎ

그러고 보니 정말로 그림의 여자아이는 치마를 입고 있군요.. 대부분의 그림에서 여자아이에 대한 표현방식은 아직도 저대로인것 같아요.. 무의식적으로 "여자는 치마"라는 걸 심어주게 되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플레져 2004-12-0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너무 귀엽네요~~~~ 얼마전에 유행했던 초등학생들 답안지가 꾸며낸 것이 아니란 걸 알겠어요. 창의력이 중요한거니깐... ㅎㅎ

날개 2004-12-0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저님, 맞아요..^^ 초등학생들 생각이 얼마나 기발한지.. 한번씩 깜짝깜짝 놀란다니까요..ㅎㅎ

로드무비 2004-12-0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기말고사를 치는 아이의 엄마 노릇을......

제가 교사라면 기발하고 창의성이 보이는 답변을 한 아이들에게

점수를 많이 주겠어요.^^

그나저나 날개님, 알라딘의 새 이벤트 여왕으로 등극하셨더군요?

날개 2004-12-0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제가 교사라면 말도 안되는 문제는 절대로 안내겠어요.. 순전히 시험만을 위한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한심스럽다니까요..

에.. 그리고, 이벤트의 여왕까지나... 어쩌다보니 운좋게 그렇게 된거지요,, 이거 다 로드무비님 때문입니다.. 아시죠? 발동 건 사람이 로드무비님이신거..ㅎㅎ

nugool 2004-12-0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1학년 아들래미가 있으시군요. 저두요.. ^^ 아닌게 아니라 저희도 지난주에 처음으로 시험을 봤는데요.. 정말 제가 봐도 어찌나 햇갈리는 문제들이 많은지..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딱 정답이 없는 문제도 많아서 오답이라 처리하기도 애매한데 선생님은 촥! 하고 줄을 그어 놓으셨더군요. 8살짜리 애들에게 고정된 사고를 주입시키는 게 아닌지.. 참 싫더라구요.

날개 2004-12-0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굴님.. 학부형이셨군요..^^ 갑자기 동류의식이..ㅎㅎ

애매한 문제를 내셨으면, 답도 여러가지를 허용해줬으면 좋겠더라구요.. 꼭 교과서에 나온것만 답으로 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