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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4
하루노 나나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판테온의 표지들을 자세히 보노라면 공허함이 묻어 나옵니다.. 표지에서 풍겨나오는 공허한 이미지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파파톨드미'의 작가이신 나나에 하루노님의 또 다른 이야기 '판테온'을 읽었습니다.. 전 4권의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이야기..
읽는 내내 약간은 허공에 붕 뜬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문제로 오빠 료이치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던 쇼코는 고교를 진학하게 되면서 오빠와 같이 지내게 됩니다..
어린마음에.. 오빠에 대한 아버지의 폭력이 강하게 남아있던 쇼코에게..
아버지는 증오의 대상이고, 오빠는 정신적 지주입니다..
공허한 눈,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오빠외에 다른 사람에겐 관심이 없는 쇼코..
새로운 학교에서, 그런 그녀에게 관심을 쏟는 여자친구 모모코가 있습니다..
모모코는 쇼코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죠..
자신의 확실한 꿈이 있고, 리더쉽도 있고, 한마디로 주도권을 잡는 스타일입니다..
너무 다르기에 쇼코에게 끌리는 모모코..
모모코는 쇼코를 현실 세계로 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친오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 쇼코에게, 삶은 너무 버겁습니다..
자살미수.. 그리고, 모모코와 료이치에 의한 치유..
시간이 흘러, 서서히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면서.. 쇼코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이즈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도 되죠..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성을 쌓고 사는 쇼코의 허무한 눈빛을 보노라면..
읽는 독자마저 그 허무함에 빠지게 됩니다..
조용조용한 대화.. 표정만으로 내뱉는 독백.. 일상에서 느껴지는 외로움..
이것들이 네 권에 담겨있는 내용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분께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