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토끼
앤디 라일리 지음 / 거름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가끔
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죽을 때도 말이죠..
이 자살하는 토끼처럼..
어느정도 생각과 창의력이 필요하답니다.

그게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겠죠..

그러나 저런 생각을 할 시간과.. 집중력을
살아가는 용기에 집어 넣는 것도 괜찮은 일이겠죠.

읽는 동안에 낄낄대는 웃음과

훌쩍 거린느 눈물과 그리고 나서 왠지 모를 희망을 던져주는 책

'자살토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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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이 이야기로 번역되어 출간된 책이지만..
Life of Pie  파이의 인생이 원제다.

사람들은 못보는 장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전쟁영화나 소설을 끔직히도 두려워하고 어떤 사람은 공포영화나 호러물에 고개를 젓는다.

그렇게 보면 나는 조난소설이나 표류기 쯤을 싫어하는 편이다.  천성이 공격적이고 호전적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공포를 가지고 있다.(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면 포식자일수록 자신의 영역을 고수한다. 초식동물처럼 기후에 따라서 이동하지 않고 영역을 지킨다고 하던데...) 그래서 파리대왕이나, 15소년 표류기니.. 얼마전 캐스트 어웨이마저도 외면했다. 그 절망과 사투가 보는 나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파이이야기도.. 한 소년이 호랑이와 함께 배에서 227일동안 사투를 벌인 조난 소설이라고 소개되었기 때문에 어떤 계기가 없었다면.. 절대로 선택하지 않았을 소설이다. (어떤 책의 서평이 근사했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책을 오고.. 읽어가는 내내.. 나의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물음이 있었다.  ' 이걸 과연 백인 남자가 쓴 글이 맞나?'
힌두교과 불교가 탄생한 인도
영국의 식민지로 교회가 들어온 인도
그리고 이슬람교때문에 파키스탄과 분리된
지상에서 신과 가장 가까운 땅에서 자란 16세 소년..

논리와 이성으로 무장한 백인들이
인디언을 몰아내고 개척한(?) 북미인이.. 그 소년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니!!! 보는 내내 이런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것도 '잘' 그려내다니..  문장을 수려했고 재기 넘쳤으며(공경희씨 번역이니.. 오죽 꼼꼼했으랴!)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지루한지 몰랐다.

파이 이야기를 보면서 몇번은 웃어 제꼈고
웃은 만큼 절망에 빠졌으며
여러번 당황했다.

파이 이야기는 단순한 조난소설(?)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조난 소설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책이긴 하지만..
파이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인도의 작은 도시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파이는..  동물과 인간에 관해 성찰할 수 있었으면.. 그리고 힌두교와 이슬람교 기독교를 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믿음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성장 배경은.. 작은 구명 보트안에서.. 리처드와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동물에 관한..
그리고 신에 관한..
그리고 동물과 인간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신과 인간
동물과 인간에 관한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롭더니
인간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게 짜증이 나다니!!!


무엇을 믿을 것인가?????
에 대한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 책!!!
파이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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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서평을 조선 일보에서 찾아보면
"사랑은 언제나 문맹이었다"
로 시작한다.

이 책에 대해서 할 말이 너무 많다.
읽으면서 내내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가,
인생에 관한 이야기인가
헛갈릴 정도 였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은 전후 세대의 전범세대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한다고.. 나름 결론을 내렸다.

"전쟁은 언제나 문맹이었다" 나의 서평은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
스포일렁 성의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미하일은 열 다섯 나이에 황달에 걸려 열다섯살 소년이 겪어야 하는 현실에서 괴리되었다. 물론 황달은 아마 무성무주체의 어린이에서 남성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미하일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때 느림의 미학을 아는 여자, 한나를 만나고, 미하일은 한나를 통해서 성과 사랑,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2부에서는 전범으로 재판을 하는 한나를 관찰하는 대학생 미하일의 시선이 나오고..

3부에서는 종신형을 얻도받고 복역을 하는 한나와 법제사요, 법학 교수인 나의 사랑이 나온다.

전쟁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로 2부다.
평범했던 한나가 강제 수용소 감시원이라는데서 이야기의 주제가 강하게 살아난다. 미하일은 한나를 이해하고 싶어했고 그녀에게 유죄를 선고하고도 싶었다. 인간애라는 아주 이성적인(휴머너티는 이성으로 단련받아야 하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휴머너티야 말로 인간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기 방어, 이기심, 가족 중심주의를 뛰어넘어야 하는 어.떤. 것이고 이것은 이성적 훈련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마인드로 무장하고 전쟁세대를 비판했던 60년대 젊은이들에게 미하일은 우리 모두 유죄라고 이야기 한다.
범죄자, 가해자를 사랑한 죄..

우리의 가족이고 친척이고 이웃이었던 전쟁세대, 나치의 만행(?)을 막을 수 없었던 그 선량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모든 이가 유죄라고...


그래서 문맹이었던 한나에게.. 문맹이라는 자신의 진실을 밝히기 보다 자신이 쌓아 놓은 지키기 위해서 종신형을 묵묵히 참아낸 한나에게 미하일은 열다섯에 미하일이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은 녹음 테잎을 보내기 시작한다.

문맹이라는 한나는 모든 전쟁세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문자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수단이고 사람의 판단을 가능케하는 밑거름이다. 그러나 문맹이었던 한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수단을 가지지 못했고 어떤 판단의 근거도 없었다. 그래서 한나는 그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고..

한나가 강제 수용소 소녀들에게
그리고 열다섯의 미하일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했던 것은
피해자 혹은 결백한 세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유죄를 선고했던 (마음 속으로) 대학생 미하일은 인생을 살면서 어느 순간 한나를 이해하게 되고 그녀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비록 한나가 글을 배워 미하일에게 편지글을 적어보내지만 미하일은 한나에게 어떤 편지글도 보내지 않고 책만을 읽어준다. 미하일은 한나를 이해하긴 했지만.. 한나가 가지고 있는 과거와 절대로 마주할 수는 없던 것이 아니었을까???

가석방이 결정된 하나가 석방 하루전에 목을 매어 자살하는 것은
이런 미하일의 행동과 무관하지 않다.

작가는 책 후기에서 이 책을 쓴 이유는 고백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엇을??
작가와 약력이 비슷한 미하일은 짐짓,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을 담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나에게는 전후 세대가 세계 2차대전을 시작하고 수많의 유태인을 학살한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전쟁세대에게 보내는 사랑과 이해에 대한 작가의 고백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지금까지 유태인 시선을 본 홀로코스트가 아닌..
독일인의 시선으로 정리한 홀로 코스트이긴 하지만..
동양의 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드리기엔..
생.뚱 맞은 감수성이었다는것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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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를 사귀는 법

채링크로스 84번지는 나눔에 관한 아름다운 보고서입니다.
뉴욕에 사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던 젊은 여작가와
멀리 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서점의 주인과 직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들의 편지글로 소개한 것이죠.

뉴욕의 한 여자는 2차대전이 끝날무렵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게되고
그곳에 용감하게 편지를 보냅니다.
딱딱한 마분지와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미국의 책보다
부드러운 가죽과 얇은 종이에 세월이 묻어 있는 책을 구하기위해서입니다.

그때부터 여자와 서점의 사랑이야기 시작됩니다.
처음 딱딱하고 사무적인 내용은 어느새 친구의 편지가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샘이날 정도로 따듯하고 잔잔한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
꼭 서점일 필요는 없겠죠.
고음반일 수도 있고, 우표수집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골동품가구일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것,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취향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사람. 그 사람을 친구라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곁에 두고 오래하지 않아도..
헬렌과 프랭크 사이처럼 대서양이라는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들은 친구가 될 수 있겠죠.

프랭크같은 친구하나,
헬렌과 같은 친구 하나가
못내 아쉬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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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잘난척 열나 잘하는 폴오스틴의 책이다. 그의 책은 그의 잘난척을 참을 수 있을 만큼, 대단하다. 조금 인내력만 갖춘다면 그의 책과 여행을 떠나는 것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과 같다. 몽환적인, 그러나 지극히 현실 적인 그의 글 앞에 늘 무릎을 꿇고 마는 불쌍한 중생이다. ㅠㅠ

환상의 책을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환영의 책이다.  신기루와 같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은 이야기다.

비행기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잃은 한 남자(짐머)가 절망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자신을 웃게 만들었단 1920년대  신기루처럼 사라진 한 코메디언(헥터만)에 대한 전기를 쓰게 되고  그 남자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이제 액자소설처럼 그 코메디언의 일생이 그 앞에 나타나고 그의 일생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절망을 치유하게 되지만  헥터만이 숨을 다하는 순간,  또다른 절망이 그들의 앞에 나타나며그의 흔적을 1920녀대 헥터만이 사라질 때처럼  아무런 남기 없이 사라지게 된다. -_-

사람은 가끔 절망에 휩싸여 삶을 잃어 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절망은 삶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어차피 삶이란 건 희망과 절망을 모두 품은 환상의 책이기 때문이다.

 

음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삶을 산다면.. 이런 뛰어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 테지만,       절망에 휩싸이지 않고 상처에 현혹되지도 않으면서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절망과 상처 속에서 도약할 수 있는 살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이미 모험이 두려운 어른이 되었기 때문일까??

 

 

암튼.. 초반의 인내력만 키우며 글읽기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명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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