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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잘난척 열나 잘하는 폴오스틴의 책이다. 그의 책은 그의 잘난척을 참을 수 있을 만큼, 대단하다. 조금 인내력만 갖춘다면 그의 책과 여행을 떠나는 것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과 같다. 몽환적인, 그러나 지극히 현실 적인 그의 글 앞에 늘 무릎을 꿇고 마는 불쌍한 중생이다. ㅠㅠ
환상의 책을 정확하게 번역하자면 환영의 책이다. 신기루와 같은,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은 이야기다.
비행기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잃은 한 남자(짐머)가 절망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자신을 웃게 만들었단 1920년대 신기루처럼 사라진 한 코메디언(헥터만)에 대한 전기를 쓰게 되고 그 남자로부터 연락을 받게 된다.
이제 액자소설처럼 그 코메디언의 일생이 그 앞에 나타나고 그의 일생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절망을 치유하게 되지만 헥터만이 숨을 다하는 순간, 또다른 절망이 그들의 앞에 나타나며그의 흔적을 1920녀대 헥터만이 사라질 때처럼 아무런 남기 없이 사라지게 된다. -_-
사람은 가끔 절망에 휩싸여 삶을 잃어 버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 절망은 삶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어차피 삶이란 건 희망과 절망을 모두 품은 환상의 책이기 때문이다.
음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삶을 산다면.. 이런 뛰어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 테지만, 절망에 휩싸이지 않고 상처에 현혹되지도 않으면서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절망과 상처 속에서 도약할 수 있는 살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이미 모험이 두려운 어른이 되었기 때문일까??
암튼.. 초반의 인내력만 키우며 글읽기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명작.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