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를 사귀는 법

채링크로스 84번지는 나눔에 관한 아름다운 보고서입니다.
뉴욕에 사는 결코 성공하지 못했던 젊은 여작가와
멀리 런던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서점의 주인과 직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들의 편지글로 소개한 것이죠.

뉴욕의 한 여자는 2차대전이 끝날무렵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게되고
그곳에 용감하게 편지를 보냅니다.
딱딱한 마분지와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진 미국의 책보다
부드러운 가죽과 얇은 종이에 세월이 묻어 있는 책을 구하기위해서입니다.

그때부터 여자와 서점의 사랑이야기 시작됩니다.
처음 딱딱하고 사무적인 내용은 어느새 친구의 편지가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샘이날 정도로 따듯하고 잔잔한 우정을 나누기 위해서
꼭 서점일 필요는 없겠죠.
고음반일 수도 있고, 우표수집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골동품가구일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것,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취향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사람. 그 사람을 친구라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곁에 두고 오래하지 않아도..
헬렌과 프랭크 사이처럼 대서양이라는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들은 친구가 될 수 있겠죠.

프랭크같은 친구하나,
헬렌과 같은 친구 하나가
못내 아쉬운 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