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심판자 밀리언셀러 클럽 59
조지 펠레카노스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데릭스트레인지 시리즈 2편이다.
1편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에서 말했듯이 이 책의 저자 조지 펠레카노스의 소설은 아주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책에서 스피드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재밌다는 거다.
'재미'야말로 자는 시간을 줄여서 읽게 만들고.. 출퇴근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곧장 책을 거내게 만든다. 공공장소에서 책을 꺼내 읽기 낯뜨거운 정교한(?) 성묘사가 툭툭 튀어나와 사람을 당황케 만드는 조지 펠레카노스 책의 재미는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는 볼 수 없는 인종차별과 가난, 그리고 폭력에 관해 '공감'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 있다는 거다.

데릭스트레인지는 50대의 흑인 형사출신 탐정이다.
워싱턴 DC 슬럼가에서 나고 자란 데릭 스트레인지에게 폭력은 친구고 마약은 일용한 양식이고 가난은 평생 함께 할 동반자다. 흑인이니.. 태어나면서 느끼는 불평등과 인종차별에 대해서 무감감해질 만도 한데... 일부러 촉을 바싹 세우지 않아도 순간순간 스스로를 먹먹하게 만들고 욱하게 만든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데리 퀸... 1편 격인 '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나온,
'욱'하는 성격 때문에... 억세게 운이 나쁜 아저씨다.
그 아저씨는 데릭 스트레인지와 함께 탐정 사무소를 꾸려 나가며 흑인사회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그 사회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인종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뼈져리게 느낀다.
데릭과의 만남 이전에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믿지만, 그도 깨닫는다.
인종차별이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아니라고 부정해봤자, 그 골만 깊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이젠 자신도 인종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단지 남들보다는 덜 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 책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대체.. 이 저자, 조지 펠레카노스 라는 사람은 어떻게 생겨 먹은 사람일까 하고 말이다.
성을 봐서는 유럽계가 분명한데..
인종차별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뭔지...
그래서 구글링을 해봤다. 
 

 

 예상대로 백인다. -_-+ 젠장..
왜 갑자기 흑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록이 백인의 음악이듯이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은 백인들의 전유물이란 말인가? 한번쯤 흑인 작가의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을 읽고 싶다. 혹시 그런 책을 읽으신 분은 추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책의 서문에서 갑자기 빵 하고 터졌고..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원래 속편이나, 시리즈는 첫번에 캐릭터를 생각하느라 좀 힘들지만,  두번째부터는 좀더 속도가 붙긴 하지만 말이다)

워싱턴 D/C,
노스웨스느 랜돌프와 노스캐피털 스트리트 모퉁이에 있는
테일러 장의사 외벽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일으켜줄 생각이 없다면 쳐다보지도 마라"

그래 책임질 생각이 없다면... 동정도 하지 마라!!!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가난과 폭력, 마약으로 찌든 워싱턴 D/C 슬럼가에서.. 데릭과 퀸은 아이들에게 풋볼을 가르친다.
50불짜리 연회비를 낼 수도 없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스포츠를 통해서 희망과 책임감, 그리고 연대의식을 가르친다.
"네 형제를 보호해. 무엇보다도 네 형제를 보호해야 한다"
운동과 시작과 , 끝에 구호처럼 이 말을 외친다.

데릭은 함께 풋볼을 하던 조지를 잃는다.
삼촌 '월더'가 빚진 돈 100달러 때문이다.
어처구이 없는 작은 돈 때문에 12살이 소년은 희망과 꿈, 그리고 생명을 잃는다.

그런데 조지의 생명을 가지간 것은 일으켜줄 생각이 없다며 쳐다보지 않은, 미국 사회라고 외친다.

p.79
자식을 맡긴 부모들은 가능하면 도와주려 했다. 그들은 코치들과 함께 연습과 시합 전후의 이동수단을 책임졌다. 이런식으로 팀을 꾸리고, 아이들을 나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바로 공동체의 노력이다. 물론 그 책임은 항상 관심있는 소수에게 주어진다.

p.291
가난은 폭력을 낳습니다. 가난한 흑인애들도 부촌의 백인애들과 똑같은 광고를 보며 크죠. 손에 넣어야 할 보물들을 어린시절 내내 보면서 자라는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손에 넣죠 예? <...> 하지만 학교 다닐 떄 읽어보라고 책 한권 준 사람이 있는 줄 아십니까?
독서를 해라. 그러면 대학에도 갈 수 있고 언젠가는 네 사업을 꾸릴 수도 있을 거다, 라고 말해 주는 사람 말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흑인들에게 아무것도 맡기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고 싶으면 혼자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죠.


<지옥에서 온 심판자>는 살아남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폭력을 택한 사람들을 단죄하지 않는다. 아들을 잃어서... 복수의 화신이 된 '그랑빌'도..
겨우 100달러 때문에 삼촌 월더를 처단하려 하다가.. 조지까지 살해한 '가필드'도...
냉정하게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고 (법이 정의다?)  독자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워싱턴 D/C의 하루 일과처럼...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그저 그런 하루의 풍경처럼 흘려버리고 있다.
그리고 폭풍에 한가운데 있던 데릭은..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네 형제를 보호하라'고 가르치며.. 패배를 받아드리는 법..
그리고 패배를 통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욕설과 거친 성묘사가 가득한, 범죄로 얼룩진 위싱턴 DC의 어느 하루 풍경이  사람을 먹먹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PS. 미국 흑인남성의 평균 수명은 69.8세로 백인 남성에 비해서 10년 정도 더 짧고
     최대 빈국 북한 (69.1세)와 별 차이가 없다.

PS. 미국 흑인 남성 중 1/3이 수감된 반면, 백인 남성의 1/17만이 수감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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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까지 이런 생각 못했다.
아니 장하준이 꽤 생각이 많은.. 정직한 경제학자라고 생각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경제학자는 필요하지 않다(?)고 양심고백하는 경제학자가 뭣이나 되겠는가? 세계은행 총재도, 미국연방준비은행장도 뻐얼소리 퍽퍽 해대며 경제를 암흑 속으로 몰고 가는데 말이다.

국방부도 장하준 교수님의 평가를 up시키는데 한몫했다.
물론 그 전의 책들 <사다리 걷어차지>,<나쁜 사마리안들>등의 책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대부분의 책소개 코너 메인에 자리잡았지만,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선정하기 전까지.. 이런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9시 뉴스에서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명단을 펑펑 터트려주니, 평소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나쁜 사마리안들>을 눈 여겨 보기 시작했다.
거기다, 세계 경제학 석학인 장하준 교수의 책은… 재.밌.다. 어렸을 적 사회, 경제시간에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수요곡선이나, 공급곡선이니, 수요공급의 법칙 등어려운 경제 용어 (미안하다. 내가 아직까지 기억하는 경제학 용어는 저게 다다.) 아니, 하나도 어렵지 않은 경제학 용어도 이해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이 책은 재밌다. 숫자로 꼭꼭 꼬집어 주면서, 방대한 통계량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신 자유주의 경제 체제의 어두운 그늘을 조명한다. 최고의 경제체제라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안에서 세계경제가 얼만큼 병들고 왜곡됐는지.. 눈에,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런데… 말이다…
이 책을 열심히 읽다가.. 난 여러 번 집어 던졌다.
“왜 말을 제대로 못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어떻게 힘을 얻었는지..
왜 갑자기 깜뚝튀했는지 왜 제대로 말을 못하냐고!”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 이제 장하준 교수가 말하지 않은 몇 가지를 살펴보자.
이 책을, 아니 그 전에 <사다리 걷어차기>, <나쁜 사마리안들>등을 읽다 보면… 눈에 띄는 말들이 있다.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들이 모여 있는 대륙들..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6,70년대까지… 이들의 경제성장률을 꽤 괜찮았다는 거다.
8-90년대에 이들의 경제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힘을 얻으면서부터 라는 거다. 그럼.. 6-70년대까지 힘을 얻지 못했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왜.. 80년대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힘을 얻었다는 걸까?? 왜??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것들을… -0-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단 말인가??

2차대전 이후 국제 사회는 냉전시대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체제 대결이 시작된 거다.
6.25전을 비롯해서, 세계 곳곳에서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격인 국지전을 치르면서, 양 체제 중에 누가 더 나은 체제인지 (내가 보기엔 별 쓸데없는 대결이지만)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로 촉발된 군비경쟁, 우주 경쟁 등등.. 과학과 무기 발전에 무수한 공을 세웠다. (그걸 다른데다 썼으면 세상이 좀더 좋아졌을텐데.. bb) 그러다 두둥..1980년대 들어서면서.. 동유럽 자유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90년대 냉전시대의 한 축이었던 구소련이 몰락하면서 대결을 끝난다.. 자본주의의 압승이다.

그런데.. 6-70년대를 보자.
그때는 원조의 시대였다.
가난하면 안 된다.
마르크스의 예언과 달리 공산화된 나라는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들이었다. 러시아가 그랬고, 중국이 그랬다. 고도로 산업화된 나라와 달리, 가난한 나라들이 공산주의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 그래서 부자나라들은 생각했다. 먹고 살게는 만들어줘야지..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나라 아니겠는가??

더욱이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이웃 나라를 턱밑에 두고 싶지 않았다. 이미.. 바로 턱밑에 쿠바라는 나라가 공산화돼서.. 무시무시한 로켓을 자기들한테 장전하고 있지 않은가??
이 당시 미국은.. 남미를 충분히 원조했다.

이른바.. 콜럼비아..(마약과 커피의 나라) 이때 커피는 100kg에 20달러 정도로 거래됐다고 한다.
그런데 두둥.. 커피 소비량이 늘어난 21세기.. 현재 커피 100kg은 고작 8달러다.
커피 농가는 많은데.. 커피를 대량 수매할 수 있는 국가는 별로 없다. 더 이상 공산화의 위협도 없는데 왜~~~ 커피 농가를 먹여 살려주냔 말이다. 될 수 있는 데로 후려쳐라.. 그것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아닌가?? 그래서 콜롬비아(지금 콜롬비아를 예를 들었지만, 다른 아프리카나 남미 국가들도 말이다) 커피를 국가가 수매해서.. 가격을 조정하려 하면… 부자나라들은 난리가 난다. 온갖 제제를 들이대며 각국을 압박한다.
그래서.. 8-90년대 이런 나라들이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래서.. 지금 남미 대부분 국가는 좌파 정권이다.
열강들에게 석유며, 지하 자원이며… 곡물을 헐값 팔아 넘기며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하다 보니 그들 국가의 당연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좌파정권이 권력을 잡은 남미는 풍부한 자원을 국유화하고 공업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외국 자본에 규제를 두기 시작했다. (시장논리를 앞세운 이른바 선진국들이 뭐라고 하던지 말던지.. 굳세게 밀고 나갔다) 그랬더니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브라질, 베네쥬엘라 등등의 남미는 21세기 들어서 계속 2%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브라질은 무려 9%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지금 현재 남아메리카의 열두 나라 중 세 나라를 제외하면 모두 좌파정권이다. 그러나 좌파정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한 경쟁성장의 열매가 부유층으로 집중되는 것이 남아메리카의 가장 큰 문제라는 걸 다시 한 번 말해둔다. .

좌파가 정권이 잡으면 부유해진다고 그럼 북한은? 삼대에 걸쳐서 좌파(?)가 정권을 잡고 있잖아!!
(난 갠적으로 북한은 좌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_-+ 절대왕권 사회일뿐.. T.T)
북한은 잘살았다. 80년대까지는 말이다. 우리는 인정하지 않지만.. 70년대에는 우리나라보다 잘살았고 어떤 경제학자들은 88년 오림픽 이후에나, 남한이 북한을, 경제,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앞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북한은 정말 갑자기.. 어느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다.
누군가 말한다. 국가 지도자를 잘못 만났다고..  


북한이 자멸하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냉전시대의 와해 때문이다.
물론 북한은 체제상의 경직 때문에 외부와 무역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는.. 석탄과 석유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이랑 사이가 틀어지자, 강남 대로에 테헤란로까지 만들어주며 서남아시아에서 석유를 얻어왔다. 정말 불가사의한 인물이다.. 박정희 평전은 너무나 극과 극이다. 중간쯤 되는 평전이 얼른 나와주길 바란다. ) 그런데 대체 북한은 이넘의 석유를 얻어 올 때가 없게 됐다. 자기 코가 석자인 소련이 북한을 원조할 리는 만무하다. 이 당시 중국도 막 시장주의 경제체제를 시작할 때라, 누구를 보살필 여유가 없다. (거기다가 중국은 경이적인 경제성장률로 늘 석유가 부족하다) 대체. 어디서.. 누구한테..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0- 남한보다 컬러 티비도, 로케트도 먼저 만들었던 북한… 남한의 어떤 대학보다 높은 수준의 대학을 보유했던 북한은… 세계 최대빈국으로 전락해 버린다.
(자.. 저 높은 경제 성장률을 지닌 남미들은 엄청난 자원의 보고임을 기억하라)

자… 과연.. 1990년 두 체제의 경쟁에서.. 누가 승리했단 말인가??
물론 자본주의가 승리했다.. (그때 승리한 자본주의는 수정 자본주의였겠지만…)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그게 신자유주의든, 수정 자본주의든)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20년 동안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유럽부터 아메리카 대륙, 아시아까지 금융위기 속으로 몰아 넣으며 부자를 더욱 부자로, 가난한 사람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것도 자본주의다.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망해나갈 때.. 자본주의는 이런 말을 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될 희망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못해서.. 망했다고..

그럼 당신들에게 묻겠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민국에 사는 당신은.. 희망이 있는가?
부자가 될 희망이..
아이들을 많이 나아서.. 행복하게 살 희망이..
1984년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곡이었던 ‘아 대한민국’처럼..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는….
그런 희망을 당신은 갖고 있는가 말이다..

이게.. 장하준 교수가 말하지 않은.. 마지막 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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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2010-11-1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knockout님!^^ 알찬 서재 잘 구경하고갑니다
저는 이음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저희가 이번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책을 사랑하시는 knouckout님께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덧글남기고가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
 
노인의 전쟁 샘터 외국소설선 1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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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이라고 번역해놨지만..
다른말로 해보자. 늙은이들의 전쟁이다.
어라, 전쟁을 왜 늙은이들이 하지?
전쟁이란 무릇 사지육신 튼튼하고 생각이 적고 짧은 젊은이들을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의 궁금증을 자극한 존스칼지의 <노인의 전쟁>과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책 뒤의 작가의 감사의 말에 이런 말이 써 있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A. 하인라인에게 감사드린다.
맞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책은 ‘하인라인’의 <스타쉽트루퍼스>였다.
군사주의 나라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어떻게 군인이 되는지
탁월한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으로 밀리터리 SF의 한 획을 그은 소설…


<폴베호벤이 감독하며.. 그나마 하인라인의 세계관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 스타쉽트루퍼의 한장면. 그러나 밀리터리 SF의 진수를 알고 싶다면 책으로 읽기 바람>

그러나 그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이 신체 건강한 젊은이들의 책이다.
그 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스타쉽트루퍼스>와 대칭점에 있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반전(反戰)을 위해서 전쟁이라는 소재를 잡은 <영원한 전쟁>과도 다르다. 

(영원한 전쟁은 반전소설 No.1이다.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지.. 이 책보다 극명하고 강렬하게 제시한 책이 없다.  관심있다면 조금은 지루하고 서글픈 SF반전 소설 영원한 전쟁도 꼭 읽어보시길...) 


이 작가는, <노인의 전쟁>에서는 전쟁을 찬성한다. 우주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평화보다는 전쟁이 더 쉽고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구상에서도 그런데 말이다. 양보를 바탕으로 한 협상보다는 모 아니면, 도!!! 라는 전쟁이 더 쉽고 빠른 방법이라는 걸,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책은 전쟁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기에.. 사망 진단서에 서명하고 난 75세의 노인네들만 골라서 입대 시키는, 어떤 SF작가도 상상하지 못한 우주 전쟁을 시작했는가 말이다.

그냥 이 책에 나온 대사들로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어떤 것들을 대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p.206
궁극적으로 자네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자네들이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 만큼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CDF가 노인들을 병사로 삼는 이유 중 하나다. –자네들 모두가 은퇴했으며 경제적인 방해물이라서 데려오는 게 아니다. 또한 자네들이 자기 목숨을 넘어서는 삼이 있다는 것을 알 만큼 오래 살았기 때문이다. 자네들 대부분 가족을 부양하고 자신과 손자들을 키워 보았을 것이고, 자신의 이기적인 목표를 넘어서는 일을 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있다. 스스로 개척민이 되어 본 적이 없다고 해도 자네들은 개척행성이 인류에게 좋다는 사실과 개척민을 위한 싸움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 이런 개념을 열아홉 살 짜리의 뇌에 박아 넣기란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자네들은 경험으로 안다. 이 우주에서는 경험에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아닌, 우리가 아닌 그네들을 만나면 총부터 쏴대는 전쟁이 어떤 인류보다 뛰어난 새로운 몸을 지녔다 해도.. 열 아홉살 청년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아마도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

p. 269
난 이제 인간이었던 과거와의 연결점도 느껴지질 않아. 우리가 하는 일이라곤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만나서 가능한 한 빨리 그 놈들을 죽여버리는 것이지. 우린 이 사람들에 대해서 싸울 때 필요한 것들만 알아. 우리가 아는 한 그들은 적으로밖에 존재하지 않아. 그들이 반격할 만큼 똑똑하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동물과 싸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날 괴롭히는 게 그건지 몰라. 결과에 대한 감각이 없어. 난 방금 살아 있는, 생각하는 존재를 집어서 건물에 집어 던졌어. 그런데 전혀 괴롭지가 않아. 그게 괴롭지가 않다는 사실이 괴로운 거야, 앨런. 행동에는 결과가 있어야 해. 최소한 우리가 얼마나 끔직한 짓을 하고 있는지, 훌륭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짓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야 해. 난 내가 하는 짓이 전혀 끔찍하지가 않아. 그게 무서워.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서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인네들이, 아니 젊은이들이 하는 전쟁은 가치가 있는 행위다
물론 전쟁을 시작하는, 전쟁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정치인들이나 군 장성들의 행위는 비열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p.376
그들이 인간이고 내가 그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으니까, 최소한 시작은 그렇네. 지금은 개척민들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야. 아니, 물론 그들을 위해서 싸우기는 하지만,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난 내 소대와 분대를 위해 싸우고 싸웠어. 나는 그들을 지키고 그들은 날 지켰지. 나는 그저 동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싸웠어.


자 이것이.. 일흔다섯 살의 노인이 올림픽 철인 3종 경기 우승자보다 훨씬 나은 신체를 갖게 되고… 발 다리가 잘려도 재생되는.. 어찌보면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군인들을 누구보다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말이다. 그래서.. 인간의 유전자를 지녔지만, 전쟁 기계로 태어난 ‘유령여단’들도 인간으로 만들며.. 인간을 군가를 죽이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우쳐 주는 책…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몰입할 수 있는 책…
그래서 SF에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쉽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0-

근데 이 책은 영화화 안되남??
3D로 찍으면 꽤 재미있을 것 같은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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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를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네가족을 믿지말라는 귀여웠다.
취미가 스토킹인 가족.. -0-
스토킹한 가족의 사생활로 걱정하고 배려하거나 협박하는 가족..
서로에게 진심을 털어 놓지 않지만..
자신들에게 비밀(?)이란 있을 수 없다는 걸, 운명적으로 받아드린 가족들 이야기.

근데 왜 이.. 네 남자를 믿지말라에서는..
전편보다 더 큰 스케일의 스토킹이 시작되는데도
난 이 책이 재미없을까?

전편에서 서로에 대한 스토킹이 다른 사람들 눈에 비록 왜곡되게 비치긴 하지만
그들 가족들 나름의 사랑에 대한 표시라는걸..
그들 가족 전부는 알고 있고, 그 간섭 아닌 간섭을 받아드리며 어느 정도 즐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곡되긴 했어도..
나름 귀여운 사랑방법 아닌가?? -_-+(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그러나 2편, '네 남자를 믿지 말라'에서는 그 정도를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껄렁껄렁하지만 사랑스럽던 주인공 이자벨은
어느 순간 편집증 환자가 돼 버렸고
이자벨의 엄마 올리비아마저도 소설을 위한 인물처럼 느껴졌다.

마치.. 전편에서는
'이런 가족이 진짜.. 살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 가족의 그 후 이야기가 궁금했으니.. 이 책도 읽었겠지만)
이 편에서는.. '이런 가족이 정말 있어? -_-+'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이 가족의 사생활 스토킹 보고서가 궁금해지지 않게 됐다.

글쎄.. '네 가족을 믿지 말라'의 스토킹 보고서가 마음에 들었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할 책..
'네 남자를 믿지 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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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족을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역설적이다. 제목이....
네 가족을 믿지말라고 하지만 결국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는 거다. 
 

이 가족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아버지는 경찰출신의 탐정이고..
엄마는 경찰출신 탐정이 반할만한 스토킹 실력을 지닌 탐정이다.
오빠는 못하는 거 없이 완벽한 변호사고...
나는.. 20세에 벌써 가업(탐정)에 헌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왠지 서로에게 석연찮은 구석이 나오면.. 물어보기보다는.. (물어보면 뭐하냐.. 절대로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진실을 말하지 않으려고 어물쩡 넘어가는데...) 스토킹을 시작한다.  

가족들은 서로를 스토킹하며 서로 말하지 않은 진실을 찾아,  

걱정하고 배려하고 가끔은 협박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
이 책에서 말하는 어른이 된다는 거...
그것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거다
모든 사람이 교과서에 나오는대로 건강한 자아를 갖는 것도, 건강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순간마저도 옆을 지키는 것,
말없이.. 스스로를 파괴할 권리마저도 존중하는 것은
가족일 수밖에 없다.

껄렁껄렁한 문체화 시덥지 않은 사건들로 채워져있지만
읽기 쉽고...
그리고 21세기 대한민국의 화두인 '시크'한 인물들의 향연인데다가...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을 스토킹하고 싶은 욕망이 들 만큼 유쾌했기 때문에
독서하는 시간이 즐겁고 가벼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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