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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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책은.. 2007년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다 내가 사랑하는 소설책들에 밀려(교양서적은 어려워ㅠㅠ) 카트에 고이고이 잠자고 있다가, 작년에 불온 서적 목록에 들었다는 걸 알게됐다. 대체, 뭔 책이길래 21세기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으로 취급한단 말인가? 아무리 좌파적 성향이라고 한들, 미국에서 교수를 하는 우리 나라 사람이 쓴 책인데 말이다... (난 처음에 장하준님이 하버드 출신인 줄 알았다. 책을 보니 영국에서 공부하신 분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세계 경제 석학이 쓴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경제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쉽다. 특히나 대한민국의 공업화 세대인 장하준님은 대한민국의 사례를 들어서 대한민국 30대라면 직관적으로 책을 이해할 수 있게(우리네 생활에서 겪었기에) 대한민국의 공업화의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문제점에 직격탄을 날린다.

 

아.. 국방부에서 불온서적이라고 할 만큼 좌파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좌파들 들으면 화내겠다)  아주~~~ 속시원하다. 이 책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내닫고 있는 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똑바로 봤으면 좋겠다. (물론 이 장하준님은 대한민국 정도의 공업화를 이룬 국가에서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더 어울린다고 이야기 하는 듯 하지만...  난 글쎄다)

 

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싫어한다. 아주아주 싫어한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이미 공업화된 선진국과 서비스 산업에서 앞서가는 나라들이 그렇지 못한 국가를 착취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특이나 소련의 사회주의 실험의 실패후, 이런 신자유주의 경제제가 더욱 단단해졌다. 21세기가 시작된지 10년 남짓, 그 이전에 비해서 교역량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아... 저 교역량을 무엇이 지탱하고 있는지 생각해 봤는가?

바로 '석유'다.

무역에 의존하면 의존할 수록, 우리는 화석연료에 더욱 의존할 수 밖에 없고... 어제 영국 가디언 지에서는 석유가 1배럴당 250달러까지 치솟을 거라고 예언했다. 교역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테고.. 그럴려면 화석연료가 더욱 필요하고, 경제학의 기본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우리의 화석연료는 250달러가 아닌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꺼다. ㅠㅠ

 

난 이런 현실이 무섭다.(공포영화보다 더.. Home보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이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이른바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의해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됐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건만... 난 가진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를 착취하고, 지구를 병들게 하고 다른 동물들을 멸종시키며, 화석연료를 한방울까지 다 파먹고 있는 현실이 무섭다. 그리고 이런 현실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 이른바 '신자유주이 경제체제'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아주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p.183

부패한 공무원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도라도 민영화를 밀어붙이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민영화를 하게 되면 후임자와 노물을 나누어 가질 필요없고 장래에 발생할 모든 뇌물의 흐름을 '현금화'할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난 왜 빵 터졌지?ㅋㅋㅋㅋㅋ

 

이 블로그는 의료보험의 민영화, 수도사업의 민영화를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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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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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소원…
왜 늘 세 가지 소원인지.. 3이라는 숫자의 원형에 대해서 정말 많은 말이 오가지.
애들은… 혹은 우리는.. 스스로를 셋째라고 여긴데.
엄마, 아빠.. 그리고 나!!
형제들은 상관없어. 갓난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뭐?? 바로 셋째… 셋째가 가장 안정감을 준데.
그래서 늘 셋째는 제일 약하지만, 착하고 지혜로우며 용감하지..
언제나 스스로를 셋째로 여기는 우리들이니까..
(우리 모두 No.3 건감?)

그리고 늘 소원도 세가지야.
예전에 읽은 게으름뱅이 할아버지와 욕심쟁이 할머니 (그림동화, 세가지 소원) 기억나지?
세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했더만..
소시지가 잔뜩 있었으면 좋겠다.
소시지가 할아버지 코에 붙었으면 좋겠다.
그 소시지를 할아버지 코에서 떼어 줘…
T.T 
 

군데 이 책은 소원이 하나야. 이런 얌통머리 없는 요정 같으니라구..
만나기도 힘든데.. 세가지 소원은 들어줘야 할 것 아냐..

얌통머리 없는 요정을 만나선지..
남의 말은 죽어라 안들어서 인지.. (좀 남의 말을 믿으라고!!!!!)
랭켄는 쓸데없는 각설탕을 받아오지. ( 생각 좀 하란 말이닷!!!)

뭐.. 자꾸 부모님이 작아지니.. 랭켄은 어쩔 수 없이 부모님에게 걸린 마법을 풀어야 했고,
결국은 부모님 대신.. ‘안돼!’라고 말하면.. 랭켄 스스로가 작아 져버리는 마법에 걸리게 돼.
그러니까.. 대충, 부모님 말씀 잘들어야 한다잖아. 젠장. 하긴 이런 동화가 나올 정도로 우리들은, 혹은 애들은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아. -0- 그건 사실이지만………….

왜!!!! 남의 말도 안 믿고.. 생각도 없는 사람들한테만 저런 요정이 찾아가냔 말이다.
지금부터 꿈꿔봐..
만약 당신이 세가지 소원을 들어줄 요정을 만난다면.. 어떤 소원을 빌지.. 생각해 봐..
혹시 알아!!! 부지불식간에 만나서.. 우리도 쓸데 없는 소원만 빌지??
요즘 판타지소설만 보니까, 내 머리가 이상해졌나봐.. ㅠㅠ 그렇지만 빌어볼래!!!
 우리가 가족의 무병 장수, 써도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 하나, 득템… 그리고 세상 모든 전쟁 종식 ㅋㅎㅎㅎㅎㅎ (요정 가지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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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톨레마이오스의 문 바티미어스 3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남문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새롭진 않아.. 그렇지만 이렇게 끝내도 되는거야??

해리포터가 좋다. 그렇지만 나니아 연대기는 좀 지루하다. 어스시의 마법사는 조금 어렵다는 판타지 매니아라면 무조건 읽기 바란다. 이 책은 해리포터처럼 빠르게 읽히고 나니아처럼 일일이 가르치려 들지 않고 어스시처럼 무겁지는 않다. 하지만 해리 포터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툭툭 던져주는데다가, 나니아 연대기가 보기엔 ‘이교도적’이여서 다양한 문화를 알려 주고 (좀 짜증나긴 했어. 유럽을 포함 모든 불가사의한 건축물들은 다들 지니나 아프리트들이 해놓은 거라니.. 쩝!!! 평민들(?)의 노동력을 함부로 보지 말라고~~~) 세상의 마지막 날을 어스시처럼 온갖 예언을 치장해 놓지 않아서 덜 부담스럽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다량 포함됨으로 읽지 않은 분들은 패스하기 바람.. 
 

어떻게 끝날지는 알고 있었다. 바티미어스도 안타까워했듯이.. 맨드레이크가 더 잘 어울리게 된.. 10대 마법사가, 자신의 본질, 그러니까 나타니엘로 돌아가는 과정이 될 거라고. 그리고 지루해진 맨드레이크와 달리 총명하고 사랑스런 키티!!! 거기다가 사마르칸트의 목걸이와 글래드스턴의 지팡이가 양념이 돼서.. 키티와 맨드레이크가 서로를 도와가며 위기에 빠진 대영제국을 구출하고 평민들과 마법사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다.

근데 이렇게 끝나다니??
과연 성장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판타지라며.. 어린이 독자를 상대로 이렇게 끝내도 되는 거냐고! 언제나 해피 엔딩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의 엔딩은 참.. 쓸쓸한데다가.. 왠지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이 책의 주인공은 결국 나타니엘이나 키티가 아닌 바티미어스고 (물론이지. 제목도 그래서 나타니엘과 바티미어스가 아니라, 바티미어스겠지. T.T 해리포터의 주인공이 해리 포터인 것처럼, 그렇지만 나는 나타니엘과 키티를 사랑했다구.. 바티미어스가 아니라).. 바티미어스의 빈정대고 투덜거리며 조잘대는 이야기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 이 책은 바티미어스의 행동을 통해서, 그 ‘신뢰’가 행할 수 있는, 신뢰가 줄 수 있는 기적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프톨레마이어스와 바티미어스의 신뢰를 통해서 그 둘은 새로운 신세계를 경험했고, 그래서 바티미어스는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실력과 능력으로 서로를 대하는 요괴들보다 인간에 대해 손톱만큼 더 애정을 지녔다. 그 애정의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 건, 늘 주책없이 용감한 키티고.. 그리고 나타니엘과 6년의 세월이 다시 또 다른 모험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나타니엘은 바티미어스에 대한 고마움과 우정의 표시로 마지막에 바티미어스를 ‘해산’시켜버린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마법사들..
그리고 마법사들을 믿지 못하는 평민들..
평민들과 대화하기보다는 지배하려고 들었던 마법사.. (하긴 마법사들은 정령들도 지배하려고만 했지) 그리고 그깟 소환술 몇 개 안다고 자신들을 속박하는 마법사들이 너무 싫은 정령들..
그들이 에너지는 바티미어스와 키티, 나타니엘이 보여준 신뢰의 에너지를 대적하지 못했고, 결국 모두 자멸하고 만다.

그러나.. 늘 프톨레마이어스를 그리워하며 그의 모습으로 변신한 바티미어스.. -0-
그가 또 다시 소환된 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염려하던 소년 ‘나타니엘’의 모습을 찾은 11살 작은 영국 소년?
아니면 강력한 오라를 가진 채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대책 없이 용감한 16살의 소녀??

한번, 누군가 꼭 바티미어스를 소환해 그 결과를 알려줬으면 좋겠다.





군데 이거 영화화되긴 하는 거얌?? 3D로 나오면 정말 잼날 것 같은데 말야.. 얼른얼른 좀 만들어 봐봐.. 마법사의 제자 이런 거나 만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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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여단 샘터 외국소설선 3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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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건 애야, 어른이야, 왜 이렇게 사람을 먹먹하게 만들어??

유령여단은 <노인의 전쟁>의 후속 편 격이다.
하지만 젊은이의 몸을 가진 노인 ‘존 페리’는 나오지 않는다.
배신자 ‘샤를 부탱’의 몸을 가지고 태어난, 재러드 디랙의 이야기다.
샤를 부탱이 왜, 그리고 어떻게 우주개척연맹 CDF를 엿 먹이려고 하는지 궁금해진 우주개척연맹은 샤를 부탱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새로운 인물을 만든다. 그게 재러드 디랙이다.

자.. 그럼 재러드 디랙은 폭탄이 된다.
과연 우주개척연맹을 엿먹이려는 샤를 부탱처럼 CDF를 배신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환경에서 나고 자란(겨우 1년도 못살았는데) 새로운 인물이 될 것인가?

이 책의 주제는 이것 말고도 엄청 많지만..
(왜 이리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많이 나오는지…
엄청난 과학문명을 가지고도, 언제나 적들을 말살하기 보다는 비슷한 수준의 기술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멋쟁이 콘수족… 그리고 콘수족에 의해서 만들어진 종족 오빈. 스스로 영혼을 찾기 위해 지옥까지 끝까지 갈 준비를 하는 오빈 족! 아… 오즈의 마법사 깡통 같구나. 하지만 깡통도 오빈도 이미 영혼을 갖게 된 것 같은데… )
재러드 디랙에 집중하자.

뛰어난 지능과 신체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디랙. 그러나 어린아이처럼 연약한 디랙을 사회를 배우기 위해서 SF소설들을 읽는다. ‘엔더의 게임’, ‘스타쉽트루퍼스’. ‘영원한 전쟁’ 등등.. 오직 한권 ‘찰리의 귀향’만 구할 수 없다. 이 책들 다 좋다. 읽고 나서 생각할 거리를 잔뜩 심어주니까..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들이 떠올랐다.

어슐러 K. 르권의 아홉개의 생명과… 케이트 월헴름의 ‘노래하던 새들이 사라진 곳’이다.
두 책들 모두 인간복제를 다루고 있다. 
  

<플레이보이 SF걸작선에 실린 단편>

아홉 개의 생명에서는..태어나 자신의 클론들 외에는 생활해 보지 않은 카프는 우주에서,.. 자신의 다른 9개의 생명을 잃는다.
‘부서진 세트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 단편, 외로움에 익숙지 않은 존재. 다른 개체에게 사랑을 주는 법 조차 모르는 그’ 
 


케이트 월헬름의 소설 ‘노래하던 새들이 사라진 곳’은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지만.. (당연하지. 이 책은 장편이니까… 아홉개의 생명은 단편이고..) 두 여성 작가가 본 클론들은 이렇게 본다. 말할 필요도 없이 자신을 이해하는 개체. 홀로 태어나 온전한 자아를 갖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 말이다.  

(이 두책다.. 모두 복제인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시간을 들여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책들임)

그러나 유령여단은..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을 끌어들여 이 존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롭게 창조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뇌도우미를 통해서 온갖 정보를 검색하고 습득하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했던 그들은…. 모두 아홉개의 생명을 지닌 클론들이다.

p.351
죽는 다는 사실 때문에 미친 게 아니었다. 이제까지 살아온 6년 평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자라는, 따로 떨어졌다는, 통합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중략>… 살아온 매 순간은 물론이고 죽는 순간가지도, 그는 다른 이들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그곳에 있었고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이들이 곁에 있으리라는 확신을 위안으로 삼았다. <중략> 자신처럼 죽음을 향해 떨어지고 있을 친구들에게 위안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쓰라림은 혼자 떨어져 있다는 공포와 맞먹었다.

이거다.
이 부분이 날 먹먹하게 했다.
혼자 죽는다는 사실과… 혼자 죽어가는 동료들에게 힘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맞먹을 공포일 만큼 누군가와 통합(?)되어 본적이 없는 나는… 클론주제에, 스스로의 자아를 갖추지 않고 속성으로 자라 경험도 부족한 클론이 부러웠다. 아홉 개의 생명에서의 클론이나, 노래하던 새들이 사라진 곳의 클론을 부러워한 적이 한번도 없건만.. 다른 이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태어났지만 개성을 가지고 영혼을 가져 무언가를 나눌 줄 알게 된 이 연약하면서도 순수한 힘을 지닌 클론들이 부러웠다.

p.155
재러드. 내가 인간에 대해 갖고 있는 철학을 자네와 공유하고 싶군.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데, 난 좋은 사람들을 좋아해. 자넨 좋은 사람 같아. 모두가 그걸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렇다네”

클라우드 중위. 나도 좋은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좋은 사람들만 나오는 이 소설이 못견디게 좋아요. (젠장, 이런 좋은 사람들이 왜 끊임없이 전쟁질만 해대는지 좀 가르쳐주세요. 인간들은 지구에서 다른 모든 생명들을 왕따 시키며 멸종시켜가면서 말이에요.. 우주 나가서도.. 그러고 있나요?)


p. 170
다른 모두에게 나는 그저 수 많은 적들 중에 또 하나일 뿐, 지루함에 미치지 않게 책 한권 넣어줄 가치도 없는 포로요. …<중략> 최소한 당신은 날 가치 있는 존재로 봐. 내가 지금 사는 작디 작은 우주에서는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내 최고이자 유일한 친구라오. 당신이 아무리 적이라 해도


쳇.. 포로도 이렇게 신성하고 진실된 이야기를 마구 해 댈 수 있지?
포로마저도.. 외계종족마저도 이해가 되고 작가 존 스칼지가 벌이는 우주 전쟁에 대해서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책.
대체 언제 3편이 나올지… 3편은 나오긴 하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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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의 눈 바티미어스 2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남문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만난 친구다.
투덜쟁이 바티미어스와 인내심이 부족한 뛰어난 마법사 소년 나타니엘
1편 <사르칸트의 목걸이>를 즐겁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4년동안 이런 저런 책에 치어서..
보지 못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본 판타지 영화 <마법사의 제자>를 생각이 났다.
저 영화보다 더 신나고 재밌는 환타지가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4년 만에 투덜쟁이 바티미어스와  인내심 부족의 마법사 소년 나타니엘을 다시 만나게 됐다.

이 책은 재밌다.
아마도 20세기 중엽쯤.. 과학의 자리를 마법이 대신 런던을 배경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녔으나 인내심이 부족하고.. -_-+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겁없는 소년 나타니엘과
5000년을 살아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마법사의 소환술에 어쩔 수 없이 주종관계를 맺게 되는 바티미어스의 두번째 이야기다.

난 해리포터 보다 이 이야기가 더 재밌다.
물론 해리포터보다 스펙터클도 부족하고 가슴 서늘한 서스펜스도 조금은 약하고..
뒷통수를 때리는 반전도 없지만 난 바티미어스가 훨씬 재밌다.

5000년동안... 형체 없이 살아서.. 입만 산(?) 바티미어스의 투덜거림도 무엇보다 재밌다.
그리고 바티미어스는 공정하다.
주종관계에 매어 있지만... 바티미어스는 자기 나름이 옳고 그름을 가지고 있고...
주인인 나타니엘(이제는 존 맨드레이크)의 명령을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자기의 믿음을 따라서 행동한다.
거짓말과 사기의 대가이긴 하지만.. 그런 행동이 전혀 밉지 않다.


거기에 나타니엘..
1편에서는 아직 마법사의 이름을 받지 못해서 자신의 하인인 지닌 바티미어스에게 자신의 진짜 이름 '나타니엘'을 알려진 12살이 되서야 존 맨드레이크라는 특징없는 이름을 갖게 된 소년 마법사.

<내 말을 잘 들어봐. 너는 마법사 치고 꽤 가능성이 있어. 그건 니가 상상하는 그런 식의 의미가 아니야. 우선 넌 대부분의 마법사들보다 진취적이잖아. 하지만 네가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마법사들에 의해 그런 능력을 잃게 될꺼야. 넌 또 양심이 있어. 이건 매우 희귀한 능력인 대신 쉽게 잊어버리지. 잘 지켜야 해. 그 말을 하고 싶었어>

1편 <사르칸트의 목걸이> 어디선가 바티미어스가 소년에게 건넨 말이다.
그러나.. 2편에서의 나타니엘은 조금 변해 있다.
1편의 사르칸드의 목걸이에서 수상의 목숨을 구한 영웅이 된 나타니엘은 출사에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그러기 위해서 겁쟁이에 기회주이자였던 그의 스승, 언더우드를 닮아간다.
(현재의 스승 휘트웰도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

진취적이고 양심이 있던..11살의 소녀은 14이 되서 내사국에 일하며...
잘 지켜야 할 그 능력을 잃게 된다.

바티미어스이 말대로.. 진취적이고 양심있던 나타니엘의 모습을 사라지고.. 대신 마법사인 존 맨드레이크만 남게 된다.

그럼 어떠랴..
새로운 히로인이 나타났다.
바로 키티다.
마법사의, 마법사에 의한, 마법사를 위한 세상에 반기를 든 마법저항력을 지닌.. <레지스탕스> 키티 말이다.  1편에서 살짝 빗겨갔던 그들의 인연은 2편 <골렘의 눈>에서 레지스탕스와 내사국 요원으로 다시 만난다.

키티의 캐릭터는 1편의 나타니엘과 닮아 있다.
용감하고 결단력있고, 양심이 있으면 진취적인 그런 모습이다.

바티미어스가 호감을 느낀, 소녀, 나도 호감을 느끼게 됐다.  

키티의 기지와 존 맨드레이크의 고집과 기지가, 런던을 어지럽히는 골렘을 잡아내고,  막강한 마법력을 가진 글래드스턴의 지팡이도 무사히 지켜낼 수가 있었지만,
이후에.. 또 키티와 맨드레이크가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그리고 맨드레이크는... 나타니엘의 모습을 찾게 될지..
3편 프톨레마이어스의 문이 못견디게 읽고 싶다.


P. 34
"네가 글래드스턴을 알아?"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지. 멀찍히 떨어진데서 보았으니까..
전투가 벌어질 때면 늘 지팡이를 짚고 선 채, 자신의 군대가 살육을 벌이는 걸
지켜보았거든. 여기 프라하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서..
방금말했지만 그는 아주 차분했어. 모든 것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말 수는 적었지만,
일단 행동에 들어가면 단호하고도 신중했지. 오늘날 너희네 수다스러운 마법사들과는 완전 딴판이었어"


이거 처질을 형상화한 인물인가??
늘 말했듯 무서운 사람이란 말수가 없고 단호하면서도 신중한 사람이다.
대체... 난 언제쯤 무서운 사람이 될 수 있단 말인가..-_-+
수다스러움을 반성 좀 하자..


P 303
역사란 본래 돌고 또 돈단다. 내눈으로 직접 그걸 지켜봐왔지.
조금 빠르냐 더디냐의 차이가 있을 뿐, 계속
반복돼.

그래.. 다만 그걸 사람들이 모를 뿐이다.


p.389
네 동료들은 전부 너를 두려워하고 네가 상처입기를 바라. 네가 여기서 더 권력을 쥐게 된다면,
수상도 멈칫 경계하고는 적당한 구실을 찾아서 너를 몰아내겠지. 어차피 인생이 그런거지 뭐..

키티가 생각하듯, 마법사들도 그리 행복한 삶은 못사는 것 같아.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사회에 들어가는 거잖아.
수능성적으로, 연봉으로, 차로, 집크기로 비교당하면서 사는 우리 모습같잖아. ㅠㅠ
젠장. 왠지 불쌍하다.

p. 397
마법사들도 과거 역사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대. 요괴들에 대해서도.
그저 요괴들을 이용할 뿐이지.
사실 우리 레지스탕스도 다를 게 없었어. 지식도 없이 무턱대로 마법 무기를 사용했으니,
마법사들과 똑같이 나빴던 거야. 사실은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키티가 배운 교훈을 가슴에 잘 새겨 두길 바래본다.
그래서 얼른 3편 프톨레마이어스의 문에서 만나길.. ^^;;;

 
PS. 처음 책이 나왔던 4년 전에도.. 이 책의 영화화 된다고 했고, 또  새로 나온 책을 보면, 왠지모를 나타니엘같은 소년이 표지모델로 나와서.. (?) 영화화됐나 하고... 이런저런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이 소설에 대한 영화화 소식이 없다. ㅠㅠ 혹시 이 책의 영화화 소식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0- 이 책이 영화화 되면.. 해리포터는 모르겠지만, 나니아보다는 재밌을 것 같은데... -0- 대체 나타니엘과 키티는 그럼 누가하지??  그리고 바티미어스의 목소리는!!!! 아..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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