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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의 눈 ㅣ 바티미어스 2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남문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만난 친구다.
투덜쟁이 바티미어스와 인내심이 부족한 뛰어난 마법사 소년 나타니엘
1편 <사르칸트의 목걸이>를 즐겁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4년동안 이런 저런 책에 치어서..
보지 못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본 판타지 영화 <마법사의 제자>를 생각이 났다.
저 영화보다 더 신나고 재밌는 환타지가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4년 만에 투덜쟁이 바티미어스와 인내심 부족의 마법사 소년 나타니엘을 다시 만나게 됐다.
이 책은 재밌다.
아마도 20세기 중엽쯤.. 과학의 자리를 마법이 대신 런던을 배경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녔으나 인내심이 부족하고.. -_-+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겁없는 소년 나타니엘과
5000년을 살아도,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마법사의 소환술에 어쩔 수 없이 주종관계를 맺게 되는 바티미어스의 두번째 이야기다.
난 해리포터 보다 이 이야기가 더 재밌다.
물론 해리포터보다 스펙터클도 부족하고 가슴 서늘한 서스펜스도 조금은 약하고..
뒷통수를 때리는 반전도 없지만 난 바티미어스가 훨씬 재밌다.
5000년동안... 형체 없이 살아서.. 입만 산(?) 바티미어스의 투덜거림도 무엇보다 재밌다.
그리고 바티미어스는 공정하다.
주종관계에 매어 있지만... 바티미어스는 자기 나름이 옳고 그름을 가지고 있고...
주인인 나타니엘(이제는 존 맨드레이크)의 명령을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자기의 믿음을 따라서 행동한다.
거짓말과 사기의 대가이긴 하지만.. 그런 행동이 전혀 밉지 않다.
거기에 나타니엘..
1편에서는 아직 마법사의 이름을 받지 못해서 자신의 하인인 지닌 바티미어스에게 자신의 진짜 이름 '나타니엘'을 알려진 12살이 되서야 존 맨드레이크라는 특징없는 이름을 갖게 된 소년 마법사.
<내 말을 잘 들어봐. 너는 마법사 치고 꽤 가능성이 있어. 그건 니가 상상하는 그런 식의 의미가 아니야. 우선 넌 대부분의 마법사들보다 진취적이잖아. 하지만 네가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마법사들에 의해 그런 능력을 잃게 될꺼야. 넌 또 양심이 있어. 이건 매우 희귀한 능력인 대신 쉽게 잊어버리지. 잘 지켜야 해. 그 말을 하고 싶었어>
1편 <사르칸트의 목걸이> 어디선가 바티미어스가 소년에게 건넨 말이다.
그러나.. 2편에서의 나타니엘은 조금 변해 있다.
1편의 사르칸드의 목걸이에서 수상의 목숨을 구한 영웅이 된 나타니엘은 출사에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그러기 위해서 겁쟁이에 기회주이자였던 그의 스승, 언더우드를 닮아간다.
(현재의 스승 휘트웰도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
진취적이고 양심이 있던..11살의 소녀은 14이 되서 내사국에 일하며...
잘 지켜야 할 그 능력을 잃게 된다.
바티미어스이 말대로.. 진취적이고 양심있던 나타니엘의 모습을 사라지고.. 대신 마법사인 존 맨드레이크만 남게 된다.
그럼 어떠랴..
새로운 히로인이 나타났다.
바로 키티다.
마법사의, 마법사에 의한, 마법사를 위한 세상에 반기를 든 마법저항력을 지닌.. <레지스탕스> 키티 말이다. 1편에서 살짝 빗겨갔던 그들의 인연은 2편 <골렘의 눈>에서 레지스탕스와 내사국 요원으로 다시 만난다.
키티의 캐릭터는 1편의 나타니엘과 닮아 있다.
용감하고 결단력있고, 양심이 있으면 진취적인 그런 모습이다.
바티미어스가 호감을 느낀, 소녀, 나도 호감을 느끼게 됐다.
키티의 기지와 존 맨드레이크의 고집과 기지가, 런던을 어지럽히는 골렘을 잡아내고, 막강한 마법력을 가진 글래드스턴의 지팡이도 무사히 지켜낼 수가 있었지만,
이후에.. 또 키티와 맨드레이크가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그리고 맨드레이크는... 나타니엘의 모습을 찾게 될지..
3편 프톨레마이어스의 문이 못견디게 읽고 싶다.
P. 34
"네가 글래드스턴을 알아?"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지. 멀찍히 떨어진데서 보았으니까..
전투가 벌어질 때면 늘 지팡이를 짚고 선 채, 자신의 군대가 살육을 벌이는 걸
지켜보았거든. 여기 프라하는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서..
방금말했지만 그는 아주 차분했어. 모든 것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말 수는 적었지만,
일단 행동에 들어가면 단호하고도 신중했지. 오늘날 너희네 수다스러운 마법사들과는 완전 딴판이었어"
이거 처질을 형상화한 인물인가??
늘 말했듯 무서운 사람이란 말수가 없고 단호하면서도 신중한 사람이다.
대체... 난 언제쯤 무서운 사람이 될 수 있단 말인가..-_-+
수다스러움을 반성 좀 하자..
P 303
역사란 본래 돌고 또 돈단다. 내눈으로 직접 그걸 지켜봐왔지.
조금 빠르냐 더디냐의 차이가 있을 뿐, 계속 반복돼.
그래.. 다만 그걸 사람들이 모를 뿐이다.
p.389
네 동료들은 전부 너를 두려워하고 네가 상처입기를 바라. 네가 여기서 더 권력을 쥐게 된다면,
수상도 멈칫 경계하고는 적당한 구실을 찾아서 너를 몰아내겠지. 어차피 인생이 그런거지 뭐..
키티가 생각하듯, 마법사들도 그리 행복한 삶은 못사는 것 같아.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사회에 들어가는 거잖아.
수능성적으로, 연봉으로, 차로, 집크기로 비교당하면서 사는 우리 모습같잖아. ㅠㅠ
젠장. 왠지 불쌍하다.
p. 397
마법사들도 과거 역사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대. 요괴들에 대해서도.
그저 요괴들을 이용할 뿐이지.
사실 우리 레지스탕스도 다를 게 없었어. 지식도 없이 무턱대로 마법 무기를 사용했으니,
마법사들과 똑같이 나빴던 거야. 사실은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키티가 배운 교훈을 가슴에 잘 새겨 두길 바래본다.
그래서 얼른 3편 프톨레마이어스의 문에서 만나길.. ^^;;;
PS. 처음 책이 나왔던 4년 전에도.. 이 책의 영화화 된다고 했고, 또 새로 나온 책을 보면, 왠지모를 나타니엘같은 소년이 표지모델로 나와서.. (?) 영화화됐나 하고... 이런저런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이 소설에 대한 영화화 소식이 없다. ㅠㅠ 혹시 이 책의 영화화 소식에 대해서 알고 계신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0- 이 책이 영화화 되면.. 해리포터는 모르겠지만, 나니아보다는 재밌을 것 같은데... -0- 대체 나타니엘과 키티는 그럼 누가하지?? 그리고 바티미어스의 목소리는!!!! 아..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