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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과 시간의 논의로 한정되었던 존재론의 담론을 '장소'로 확장시키는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 합니다. 시간이나 공간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독립적이고 현실세계를 초월하는 어휘라면, 장소는 주변과의 관계를 고려한 좀 더 현실에 기반한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주변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는 것은 너무 사유 안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생각의 바깥, 즉 그동안 잊고 있었던 신체의 감각을 되살리자는 내용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그나저나 표지가 참 미니멀하고 이쁘네요. 예전에 열린책들의 책들을 책장에 꽂아놓곤 인테리어소품으로 참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 못지않게 이 책의 표지도 참 미학적입니다. 요새 한창 일본에서 유행하는 가즈요 세지마와 그 주변인 들의 하얀 건축물이 생각나네요.





 

 메타과학은 과학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의 총체라고 합니다. 과학철학이나 윤리학과 같은 분야를 포함하는 과학에 관한 모든 학문입니다. 가치중립적인 과학에 비해 그 것을 이용하는 방향은 인간이 정하는 것이고 그것은 다분히 가치를 판단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과학, 이를테면 인간복제 같은, 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할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것은 단지 과학 그 자체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이 책의 맥락과 일치하는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메타과학과 과학을 생각했을때는 이 정도의 생각이 떠오르네요. 재출간본이지만, 과학을 이용하는 인간이 어떻게 과학을 바라보아야하는지에대한 관점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가 꼭 가져가야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주목을 끌었던 공자의 <논어>에 대한 해제라고 합니다. 고전이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지만 막상 <논어>를 접해본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요. 마치 성경이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지만 정작 그 텍스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사람은 거의 없는 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한국 및 동아시아 경제가 이렇게 발전한 것을 두고 후기 유교주의라 칭하면서 유교에 대한 긍정적인 역할에 주목하는 학자가 많습니다만, 단지 그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랜 단일 왕조였다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국시로 삼은 것도 성리학, 즉 유교 이지요. 물론 오랜 왕조를 이어오면서 수많은 폐혜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긍정적으로 보아야할 부분도 분명히 있겠습니다. 막상 생각해보니 기득권이 그나마 피지배계층의 눈치를 항상 보았다는 정도의 장점밖에는 떠오르지 않지만요. 물론 경전이라는게 그 자체만 보면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막상 집단적인 통치체제로 쓰이게되면 분명히 문제점이라는것이 존재하겠지요. 어찌되었건, 이런 시대를 초월한 고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세기에 심리학과 음악계에 가장 영향력 있던 두 사람.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구스타프 말러. 개인적으로 고전음악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를 꼽으라면 말러는 반드시 들어갈 것입니다. 20세기 말의 허무주의가 말러 개인의 경험과 연계되어 희망과 허무가 끊임없이 진동하는(희망고문?) 말러의 음악은 그 깊이에 빠져 본 사람이라면 중독성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요. 심지어 오덕과 같이 말러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외치는 말이 말렐루야라고 하더군요. 잡설이 길어졌습니다만, 심리학적 차원에서 말러와 같은 트라우마가 많은 사람은 분석 대상으로 흥미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시절 형제들의 죽음과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부인 알마 말러의 외도, 그리고 어린 딸의 죽음은 그의 음악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주제이기도 하지요. 심리학이라는게, 상담자와의 대화 혹은 분석을 중심으로 설명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저에게는 특히나 구스타프 말러와 같은 거장을 대상으로한 상담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선과 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어릴적은 참으로 선명했던 이 개념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참 정의가 모호해지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오늘날에는 배따숩고 먹고살만한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유력 대선후보의 5.16발언을 떠올려보면 더 그렇습니다. 물론 선과 악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겠지요. 경제적으로 빈곤한 것 자체가 악의 근원이라는 관점 역시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동의하지는 않지만요. 여튼 선과 악은 대립되는 개념이기도하고, 어쩌면 상호간에 서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역설적인 개념이기도 합니다.  베이컨의 그림이 떠오르는 표지(베이컨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아시는분 알려주세요.)는 선과 악이 하나의 뿌리에서 나오고 그 형상 역시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은데요. 이 책이 선과 악을 어떻게 정의하고 풀어가는지 궁금합니다.




 참 읽고 싶은 것이 많은 8월입니다. 매달 읽고 쓸 수 있는 2권씩의 책을 제공한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아 책값 아끼면서 지식도 쌓고 독후감도 쓰고 참 일석 삼조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요샌 받아보는 책보다 사서 보는 책이 훨씬 많아진 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네요. 주머니는 비어가지만, 생각은 더 깊어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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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2-08-0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책들 추천 감사합니다.. 다만 괜스레 끄적거리는게 아닌가 모르겠지만.. 인간복제 등의 주제에 대한 가치 판단에 대하여 생각하실때 장회익 선생의 저서를 참조하시려고 하신다면 좀 실망하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 정도 읽어본 바로는 아무래도 그런 쪽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사실 잘 모르겠네요, 읽기에 따라서 그렇게 읽을 수 있는 부분도 있기는 하니.. 음.. 괜한 말을 끄적인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일개미 2012-08-05 21:5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잘 알아보고 써야했는데ㅋ 아 그리고 보니 추천한것 중 한권이(프로이트, 구스타프 말러를 만나다.)8월 발매더라구요. 자수합니다. 여러모로 좀 신중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