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 - 글렌 예페스 엮음 이수영.민병직 옮김 굿모닝 미디어 03'
영화 '매트릭스'를 보지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적어도 이렇게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이라면
한 편의 영화가 이렇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고 수많은 비평을 낳은 사례는 드물었던것 같다
솔직히, 당시 영화를 보고나온 후 우리의(나와 친구들) 관심과 안주거라는 현란한 특수효과 였었다
너무나 유명해서 수차례 패러디 되고있는 그 장면들 말이다(우리는 모두 직업이 컴퓨터 그래퍼들 이었다)
그리고, 막연히 들었던 가상의 현실에 대한 것들...
몇년이 흘러 올해에는 기대에도 마지않던 그 2탄? 이 개봉되기도 했고 곧 3탄이 개봉될 거라 한다
기대에 부풀어 2탄을 본 사람들은 열화와 같이 씹어들 댔지만 여하튼 1탄이 던졌던 어마어마한
메세지를 가볍게 볼 수는 없을듯
이 책에서는 매트릭스 영화 속에 알게 모르게 녹아들어있는 기독교 혹은 유대교식의 우화들과
갖가지 암시적인 대사들과 숫자들 이름들을 찾아내 설명해 주고 있으며 그것들의 필연성 또한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새삼 놀람)
그것을 미주왈 고주왈 까발리기 보다는 간단히 몇가지 예만 들고 넘어간다
영화 초반부에서 토머스 앤더슨(키아누)가 불법 소프트웨어를 숨겨둔 책이 있다
물론 그 책 안은 텅~ 비어있다. 그 책의 의미에 대해- 많은 챕터에서 물고 늘어지고 있다
그책은 바로 보드리야르 의 '시뮬라크라와 시뮬라시옹' 이라고 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주는 성서에서와의 관계들
몇가지 숫자들. 예를들어
101 : 네오의 아파트 호수. 네오가 '그분(The One)'임을 암시 하기도 한다. 또한 이것이 이진수 모양새를
띠고 있음에도 유의.
303 : 영화 시작 부분에서 트리니티가 있던 방 번호. 그녀는 매트릭스 바깥의 사이퍼와 얘기하고 있었다.
트리니티는 숫자 3을 의미하고 사이퍼에는 0 이라는 뜻도 있다. 네오는 똑같은 303호에서 스미스
요원의 총에 맞고 죽는다. 이는 또한 그리스도의 3일 후 부활을 가리키고 있다. 비록 네오의 부활은
3초에 가까웠지만.
9/18 : 앤디 워쇼스키의 아내 생일. 네오의 아파트에서 시계가 9시 1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등등...
이루말할수 없이 많은 장치들과 암시들. 궁금하면 읽어 보시길.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책의 말미 몇 챕터에서 말하고 있는 '매트릭스' 에서 보여준 미래가
과연 실현 가능하냐에 대한 의견들이다.
현재의 과학기술과(로봇공학,유전자공학,나노기술) 발전속도를 통해 예측해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것은 '매트릭스'가 보여준 세계가
실현 가능하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그리 억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약 2030년에는 지금보다 100만배 뛰어난 컴퓨터 시대란다... (옴마야 ~)
단적인 예이지만 (물론 책에서는 쫘아악 말하고 있다) 우리는(인간들은) 정말 미래를 어떻게 만들려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란 생각이 들도록 설득력 있게 말하고 있다.
얼마전 개봉 된(보진 않았지만)
2탄은 시시? 했던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3탄이 어떤 이야길 할지모르지만) 영화 한편에서
이토록 풍부한 해석 꺼리를 던져주고 있다는 것과 그것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왠만한 SF가 그랬던가?)
대단했던 한편의 영화이고
관련하여
여하튼 재미난 읽을꺼리 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