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김난주 옮김 2002
제법 어린 나이때부터 죽음을 어렴풋하게 나마 생각해 왔던것 같다
그때의 죽음은 막연하거나 나의 일은 절대 아닌 나 이외 사람들의 일 정도라고 했겠지
그래서 죽음은 일상의 아주 자연스러운 일 정도
당연하지만
어떤것이 아주 멀게 있거나 그래서 흔적이나 형체를 알 수 없을때는 두렵지가 않다
그것이 주위를 배회하거나 그러다 한번씩 그것의 울음소리를 엿듣거나 거대한 검은 그림자를
목격하게되면 그것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태연자약할 수 있다고 덤덤하다고 하다가도 느닷없이
그것은 거의 너무나 갑자기 덤벼들어 낙궈채 가긴 하지만
그것의 위협이 코 앞까지 왔음을 직감할 때 순간 소름처럼 돋아나는 '공포'그리고 '본능'
같이 살고 싶다는 희망
그런 순간을 느끼고 나면 과연 담담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게 가능한 일일까
얼마나 각오를 해야하는 일인가 를 짐작캐 하는
우리가 여하한 각오를 하든 하지 않든 그것은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것이지만
늘 그것을 염두하고 생각하고
산 사람의 세계에는 죽음과 삶이 공존하겠지만 죽어버린 사람에겐 삶이란 없고
죽음 자체도 없는것일테니
산사람들이 겪는 슬픔이란것은 실상 그것을 당한 사람때문이 아니라 산사람들 자신이 겪을 부재에 대한
상실감 그것때문에 슬퍼하는 것이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내것인줄 알았던 그 무엇이 이제 없다는 것
잃어버렸다는 그런 감정 보고 싶다는 마음의 욕망 만지고 느끼고 싶다는 욕망을 이제는 채울수 없다는
산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욕구의 불만족이 펑펑 터지는 것
얼마나 이기적인가 살아있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