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네 집 민음의 시 150
황성희 지음 / 민음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퇴행에 대한 바람이나 생각을 해 본적 있는 당신이라면 황성희의 이야기에
솔깃할 거다. 호명을 바라지도 호출을 원하지도 않은 채 무방비로 생산돼 나온
이 막막한 세계에 대한 거부를 생각한다면 이미 깨진 꿈의 조각들을 주우며
퇴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싶은 심정.

그렇게 돌아가기로 했다면, 돌아가고자 한다면 그 길엔 이름이 가지는 위엄
따위는 없다 「후레자식의 꿈」을 동경하는 후레자식의 떳떳함이 있을 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가 기억 밖의 기억으로 내뱉는 시가 듬뿍한
곳이 여기 앨리스라고 하는 여자의 집이다. 한 집에 산다고 가족은 아니듯
그저 여자와 남자로 또는 그냥 사람으로 들어 있을 뿐

결국「살의의 나날」을 꿈꿔야 저 퇴행을 완성할 텐데 다시 기어들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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