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김선우 지음 / 새움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편견이거나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소설가들의 에세이 보다 시인들의 에세이가
더 읽는 맛이 난다. 총천연색 같은 우리말의 '결'을 시인들의 산문을 읽어가노라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김선우의 산문들을 읽어봤던터라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 나갔으나 이전 산문들과는 좀 다른 어조랄까, 적잖은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가
득했다. 카랑카랑한 외침과 같은 목소리에 놀랐고 그가 바라는 일들이 현실에서 그
저 꿈에 머물면 어쩌나 하는 데서 안타까웠다. 사실 그의 바람은 많은 우리의 바람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희망이란 것은 언제나 '거리'와 함께 찾아온다. 지금 당장 여기에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 아닐것이고 완성됐다면 그것은 희망의 과거형일 것이다.
가망 없는 희망인지 지금 현재에선 모르지만 시인이여 계속 당신의 희망을 노래해 달라.

 
한편, 그의 말에서 엿보이는 그의 생활을 통해 오만하고 무관심한 우리들의 생활을
돌이켜 본다. 너무나 당연시 하는 모든 의식주의 문제 같은 것들. 도시생활에선 결코
체감하지 못하기에 너무 깊이 망각하는 문제들. 그것에서 오는 오만과 방종.
한번쯤 돌이켜 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을듯 싶다. 

 
그럴때마다 이 도시생활이란 것이, 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수도권에 몰려
사는 대한민국의 도시생활이란 것이, 정말로 역겨워지지만 그 역겨움 조차 중독된
도시사람들 가운데 나도 섞여 살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이 문제에 대해...
이런 하루가 무섭도록 무심하게 지나가는데 속수무책이란 것. 과연 서울을 떠날수
없을것인가. 고민에 대한 대답은 뻔하게 나와 있지만 지금까지도 눌러 살고 있는 것.
훌쩍 서울을 떠나 강원도로 어디로 갈 수 있었던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에 더욱
자신이 멀어만 지는구나 싶다.
사람 사는 데 다 똑같다는데 왜 유독 서울인지. 다 늙어서 귀농이랍시고 어디 시골로 가면
뭐하나 싶기도 하다. 갈려면 이정도 나이에 가야 뭘 배워서 일구든가 하지.
책 한권 읽고 별소릴 다.

 
흥미진진하게 읽어갔던
제일 마지막 꼭지와 관련 기사를 링크한다

http://www.cauon.net/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6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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