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재구성 - 제28회 신동엽창작상 수상작 창비시선 306
안현미 지음 / 창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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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집을 읽어가는 밤이다
여전히 그는 그 다운 시를 써내고 있는것 같고 생활이 엿보이는 시들에서
울컥울컥, 서른일곱에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로 간 친구를 생각한다는 문장에선
'정말 그렇게 떠나 지금과는 많이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인데, 꼭히 환생을
해야만 다른 삶을 사는 건 아닌데, 알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건 무언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달뜬다.
시는 첫 시집보다 무르익어가는것 같은데 멍든 시간으로 익어가는건 아닌가 싶어
반겨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시인이란 저주받은 자들이 아니라 저주를 기꺼이 선택하는 자들이다!'-28p
 

정말 아찔했다. 그런 것을 두고 숙명이라 하는가.
기꺼이 덥석 미끼인줄 알면서 물고 잡아먹혀주는 것. 날 잡아먹겠다니 먹어라.
내 사라져주겠다. 털끌만큼의 미련 따위, 가소롭다. 당사자는 늠름한 심정이겠지만
보는이 안타깝고 쓸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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