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젠씨, 하차하다
야콥 하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k군이 나름 생각해서 뽑아준 책선물. 잘 읽었네.
옌젠씨를 읽으니 좀머씨가 그 앞을 종종 걸음으로 지나가더라구.

어느 세계가 허상이고, 그 허상의 반대가 (일단은)우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여기인지는
분명치 않아. 분명하다고 '믿는'것 뿐이지 말이야. 믿음이란 그런 거니까. 각자, 자신이
사람임에 털 끝만큼의 의심도 없는 것처럼 여기가 허상이라고 털끝만큼의 의심도 없다면
그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지. 좀머씨가 그랬잖아 " 날 좀 내버려 둬!"라고.
하지만 여기 현실속의 사람들은 옌젠씨도 좀머씨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지. 웃긴 사람들이야.

근데, 옌젠씨는 하차한 게 아니라 승차한 거라구.
나는 그가 영원히 하차하지 않길 바래. 새로운 열차를 갈아탄 거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메텔과 999호를 타는 철이처럼 말이지. 나는 옌젠씨가 다시는 이
허상의 세계로 발디디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 그게 다른 많은 옌젠씨와 옌젠씨이기를 바라는
이들의 갈망일테니까.

옮긴이는 '옌젠씨는 하차했을까?'라는 의문문으로 제목을 뽑았지만 그건 제대로 된 옮긴이의
감상은 아니라고 본다. 하차를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말이다.-멍청한 옮긴이 같으니라구-

당신이 옌젠씨'꽈'라면 이 책은 그나마 값어치를 했을 것이고
지금 여기 단단한 시멘트벽 현실에 붙박혀 꼼짝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휙 집어던질 지도 모른다
서울의 옌젠씨가 읽는다면 그도 휙- 집어던질 것이다 누가 자신의 자서전을 일독하겠는가 말이지

책장을 덮고 휙- 집어던지려 했으나 k군의 성의를 생각해 다음에 고이 돌려 주기로 했다.

원서 이미지는 어떤가 싶어 아마존을 검색.
그럼 그렇치. 아무리 국내 소설 표지 트렌드가 개나 소나 일러스트 도배질을 한다고 하지만
이게 뭐니. 꼭꼭 닫아 걸어 논 저 원서의 문을 한번이라도 봤나? 짜증 제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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