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월의 소설을 두고 "똘똘하다" 라고 한다면 이해하실란가.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전혀 안 똘똘하지만 김미월의 소설은 똘똘하게 읽힌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라 한다면 주례사 리뷰가 되겠는가? 잘 짜여진 편물 의류같은 문장들. 한 코도 빠지지 않아 촘촘하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밋밋'하다. 뭔가 '아삼삼'한 그런 점이 없다는 게 내 취향엔 아쉽다. 별 거 아닌 허접스런 문장에 '시큰'해 지는 게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똘똘한 아이들이 공부는 곧잘 해도 착하긴 어려운거 아니냐 하는 일종의 편견이 섞인 내 기준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너무 똘똘해서 그런것 까지 능수능란하게 감춰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수 년 전에 읽었던 것도 있고 처음 읽는 것도 있다. 수 년 전엔 참 괜찮았다 싶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때의 감흥을 찾기 힘든 것도 있어 다소 당혹스럽기도 하다. 좀 더 많은 이런저런 이야기는 다음 작품집 또는 장편 소설 하나 정도는 더 읽어 본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여하튼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보자. 근데, 표지 색깔이 너무 칙칙하다. 아무리 내용 자체가 칙칙하다 그래도 그렇치. 요샛말로 북 디자이너가 작가 안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