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강유원 지음, 정훈이 그림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공산당하면 김일성이나 빨갱이를 번개처럼 떠올리게
교육받았다면 한번쯤 읽어두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개 옮김이 아니라 ~지음이란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원전을 옮긴게 아니라 저자의 생각이 들어간 책이다
쉽게 풀어 썼다는 것이다. 강유원 특유의 까-칠한 어투가 더욱 감칠맛을
내고 있다.

어떻게보면 공산당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내 몸이 담겨있는 체제인
자본주의에 관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자본주의를 알아야
그것의 맹점을 알고 맹목적적인 자본주의 맹신을 타파할 수 있지 않겠나
더불어 자신은 모르는 자신의 형편과 착각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도 말이다.

1848년 당시 세계자본주의의 상황을 관찰하고 분석해 그것이 가져다 주는
영향이 무엇일지 언급한 면은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아주 적절한 것이다.
학자로서의 마르크스는 대단한 학자임에 분명하다

어떻게 보면 마르크스가 희망했던 사회는 결코 다달을 수 없는 너무나 요원한
세상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이상사회가 과연 인간이 가진 속성상 가능할까?
그러나 속단할 필요는 없겠지. 중세 시대에 살던 소시민이나 조선왕조 시대의
농민이 과연 세상이 오늘날과 같이 이상하게 뒤집힐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그렇듯이 가깝든 멀든 다음 사회의 체제가 과연 어떨지 내 상상 밖일수도 있겠지
디스토피아든 유토피아든.

어쨌든 극단으로 치닿다보면 결국 어떤 모습으로든 바뀌게 되는게 이치인건 맞는것 같다
다른 세상을 꿈꾸며 사라진 숱한 먼저 간 사람들처럼 나 또한 다른 세상을 꿈꾸다 가겠지


좋은 책의 조건 가운데 하나가 다른 책을 알게 되거나 권유받는 것이다
헤겔 『역사철학 강의』
데이비드 하비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리오 휴버먼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벤야민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만일 좌파 운운하며 경제적 구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이가 있다면
그를 좌파라 부를 이유도 없을 것이다. ...
가령 현 정권에 대해 좌파적인 시각으로 분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가장 기본적으로는 현 정권의 경제적 구조, 정권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계급,
각각의 계급 당파들이 어떻게 대립하고 결국에는 누가 승리하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렇게 분석하다 보면 한국에는 좌파 정부가 들어선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가 현 정권을 좌파라고 하면 비웃어주면 된다. 정말 좌파가 뭔지
'ㅈ'자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소리인 것이다. 114p

"모든 사회 상태들의 부단한 동요, 영원한 불안과 격동 등이 부르주아 시대를 다른
모든 시대와 구별해 준다. ... 118p

계속해서 자본의 순환 고리를 돌려야 하니까, 그것도 빨리 돌려야 이윤이 빨리
나오니까 혁신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123p

회사만이 아니라 회사가 주역이 되어 움직이는 자본주의 체제는 성장은 좋은 것이라는
성장이데올로기로 무장돼 있다. 일단 성장한 다음에 뭔가를 떠들어도 떠들자는 생각을
가진 체제다. 아니, 성장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또다시 성장해야 한다고, 영원히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체제다. 125p

앞서 문화도 자본의 지배를 받는 산업이 되었다고 했던 것을 되새겨보자. 전 세계적인
차원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가 이제 문화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지배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의 세계 문학은 획일화된 문화를 뜻한다. 문학도 문화라 볼 수 있을
텐데 과연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진정한 의미의 문화가 성립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물질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자본주의 세계에서 정신적인 면도 가지고
있는 문화가 형성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129p

노동자들에게는 조국이 없다. 1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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