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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캔디 버스 ㅣ 시작시인선 55
박상수 지음 / 천년의시작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손 끝을 가져가 표면을 스쳐보면 결이 우툴두툴하게 느껴지는 서양화도 있고
단지 도화지나 화선지 같은 종이의 트실트실한 질감만이 전해오지만 그 안에도
온갖 그림이 다 들어앉아 있는 그림도 있다 박상수의 시들은 표면의 거친 질감은 없는 그림
등장 인물이 아무도 없는 어느 동네를 물감을 풀어 담담하게 그려놓은 풍경화
투명 하지만 대상과 나의 공간을 분리해 놓은 유리 한겹이 3차원을 2차원 평면으로 납작하게
눌러 보여주는 그런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겼다고하면 적절한지 어쩐지
왜 라는 물음표는 아무데나 푹 질러 넣어두고 마치 상실의 시대에서
어느 옥상에서 불구경을 하던것 처럼 -그런 장면이 없다하더라도- 그런 관조
그래서 때론 나른하고 심심하다 조용한 미술관 벽의 그림들이 죽은 듯 걸려 있는것처럼
단지, 내게 잘 읽히는 시가 아닌것 같다
참고로 별의 갯수는 무이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