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뿐인 불가해한 현실로 들어가고자 하고, 내가 현실을 이해할 수 없음을 쓰고자 하고, 현실이 대체로 이해할 수 없기도 하다고 주장하고자 한다.124모든 이야기는 시작을 향해 가는 역행적 운동이며, 중심 주위로 층을 쌓는 일이다.182아직 유디트의 소설을 읽지 않았지만 한번 읽어보겠다 한다면 소설을 읽기 전에 이 에세이를 먼저 읽는게 맞겠다 싶다 특히 레티파크를 읽겠다면 더더욱기억도 가물한 그 예전에 읽었던 것들을 이제 다시 읽는다면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니 그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읽히려나 싶기도 했다국내 출간 되었던 세 권의 소설(집)은 모두 절판이라는 사실 물론 나는 소장 중소설가가 소설을 쓰면서 소설로 말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이다 이를테면 가장 최근 국내 발간작 레티파크에 수록된 단편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나 가족과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들특히나 가족에 관한 이야기 (그중에 아버지)에서 이렇게나 깊게? 이야기하는구나 할만큼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작가 유디트 보다 한 사람으로의 유디트가 새롭게 그려진다사실 작가의 에세이는 작가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유디트 헤르만의 소설 외에 달리 작가에 대한 다른 읽을 거리가 없었다보니 작품 외적으로 늘 궁금한 작가였기에 이런 에세이는 놓칠수 없어 신간 목록에 뜬 순간 예전 같으면 부리나케 지르고도 남았겠지만 얼마 전부터는 더이상 책은 사지 않는다 작정해서 도서관에 들어올 때 까지 기다리다 부리나케 읽었다레티파크나 알리스 그리고 다른 작품을 썼던 당시 작가는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 레티파크에 실린 어떤 단편의 등장인물은 이러해서 이렇게 썼다와 같은 이야길 읽을수 있다 아 이럴줄 알았음 내다팔지 않는 건데 하며 읽었다 젠장할한편으로 작가의 소소하고 세세한 일상과 생각들을 읽는게 과연 즐겁거나 굳이 알아야할 일인가 그럼으로써 오히려 작가와 그의 작품과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런 경우야 이미 한두 번은 아니었다만 다시 한번 하게 된다절판된 채 재발간이 안되고 있다는건 그만큼 국내엔 안먹히는 작가란 이야길 예전 피드에서 했는데 이 책은 대략 보름만에 2쇄를 찍었다 그건 유디트 마니아 층이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재발간 및 미 번역작도 국내 출간해봄직 하지 않을까 그러다 덜컥 노벨상이라도? ㅋ여담으로 이번 라슬로 수상과 국내 소규모 출판사의 독점 출판 상황을 보며 뭔가 묘한 쾌감이 들었다메이저 문학 출판사들이 한방 먹은듯 해서 ㅋㆍ아경화 -> 야경화?165그가 느끼기에게도 느끼기에도?219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