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40여 페이지 까지 읽다가 이 책을 더 읽어나가야 하나 싶은 생각에 더는 안읽기로 한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쓴 책이다보니 시각적 이미지가 많고 페이지당 반 페이지 이상 채운 글이 거의 없어 진도는 잘 나간다 그럼에도 읽기를 그만두는 이유는 특정 작품에 대한 직접적 읽기가 아니라 제목이 가리키듯 읽는 동안 일어나는 여러가지 감각적, 이해하는 작용들에 관한 저자의 주장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주장이 맞고 아니고를 떠나 과연 그렇다고한들 또 그걸 알게 된다고한들 뭐 어쩌자는 건가 싶은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는다 이런저런 들어주는 예의 작품들을 알게 되는 재미는 있지만, 가령 안나 카레니나의 외모를 독자는 알 수가 없는데 그게 왜 그렇냐하면과 같은 저자의 주장이 생각하기에 따라 신박하게 읽을수도 있다는건 인정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아니 그래서 그게 작품의 본질적 의미와 어떤 관련이 있는데? 하면 글쎄올시다인 것이다읽는이에 따라 해당 작품의 좀 더 풍부한 읽기가 가능해질수 있는 점은 있을 것이다 책읽기에 대한 이유와 방법은 천차만별일테니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만 나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 이런 식의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음을 느껴 읽기를 그만 둔다 나름 문학이 저자의 첫사랑이었다가 현업으로 디자이너에 몸담고 있다보니 글과 디자인 조합으로 씌어진 책인게 장점인듯 싶으나 나는 좀 별로인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