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걸려온 전화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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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두렵게 하고 너를 해칠 수 있는 유일한 건 인생이라는 것,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_112p

아아주 오랜만에 읽는 아고타 크리스토프
그렇다고 그의 작품을 많이 읽었냐 하면 그런건 아니다 대표작 존재의 세가지... 그건 사다놓기만 한지가 백만년이니

까치에서 펴냈길레 완전 새작품인줄 알고 앞뒤 안보고 지르긴 했는데 읽기전 알아보니 십여 년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 되었던 #아무튼 이라는 걸 판권을 사와 재출간한 것이었다
모르긴해도 ‘아무튼 시리즈‘가 있다보니 제목을 바꾸어야 하지 않았을까 나만의 짐작

역시나 아고타는 아고타
블랙코미디 같거나 뒷통수를 때리는 이야기들 냉소적이거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등등
이미지로 비유하자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그 세상이 기괴해보이지만 기괴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될듯 하다

분량이 적은 탓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해야할 말만 하는 아고타 특유의 문법 덕에 단박에 읽히는 작품들
물론 이해못할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굳이 꼽으라면 표제작 ‘잘못 걸려온 전화‘나 ‘우편함‘ 등등이 좋았지만 25편 대부분이 좋다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아직 접하지 못한 독자라면 2~3페이지 짧은 소설에 당황할 지 모르겠으나 소설의 길이가 작품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책들을 읽을 때면 그야말로 신이 나서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마구마구 사들이곤 한다 한동안 관심 두지 않았던 아고타의 책들을 검색해보니 그 가운데 급 흥미로운건 유일한 희곡집 #르몽스트르 가 출간되어 있었다 이것과 더불어 그동안 찜해두기만 했던 것들도 마저 읽어봐야겠다는 것 그런데 대표작은 언제 읽을거냐고

아직 미번역 작품이 있다면 모든 작품이 번역 출간되기를 희망해 본다

재출간된 이번 판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원고의 양도 많지 않은데 출간전 점검 차원에서 일독이라도 해봤더라면 하는 것이다 세번째 오자가 보일쯤엔 내용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오자 다섯 개
뭐 성격 탓이겠지만 이 얇은 부피를 생각하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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