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장국영 -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얼마나 좋을까 그대가 여전히 함께 한다면 아무튼 시리즈 41
오유정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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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장국영을 다룬 팟캐스트를 들은 적이 있다

더 정확히는 장국영이라는 인물과 그의 영화를 이해해보려는 그런 이야기다

올해에도 41일엔 장국영이라는 키워드는 자연스레 보고 듣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한다 그를 아는 세대가 있는 한

그래서 그 팟캐스트를 찾아 다시 듣기도 했다

혹시나 궁금한 분들을 위해 팟캐 주소를 남겨놓는다


4월이 가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꼭 영상을 올려야지 하면서 보낸 하루 이틀이 쌓여

결국 이렇게 4월의 마지막 날에 와서야

부리나케 책을 마저 읽고 원고를 쓰고 앉았다





이미 알고 있듯 장국영에 관해 쓴 책 영상이다

그렇다고 내가 엄청난 장국영 팬이냐 하면 오히려

그 반대에 서 있는 그저 무심한 사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한번쯤은 장국영을 이런 식으로 추억하고 싶었다

요즘에야 장궈룽이라 부르지만 장국영을 추억하는 세대에겐 장국영이어야 하고

영원히 그렇게 불릴 이름 장국영아닐까 한다

책에서는 시종일관 장국영의 애칭인 꺼거라고 하지만

내겐 그리 와닿지 않는 호칭이다


우선 이 책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아무튼시리즈의 41번째 이야기는 장국영이다

그런데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챘겠지만 넘버링이 41번이다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바로 41일 그 말이다

실제로 책의 발행일도 41일로 맞췄다

이런걸 요즘말로 지렸다라고 할 것 같다

이런게 편집자의 기획력 아니겠나 한다


아무튼 장국영의 저자는 장국영 때문에

인생의 방향을 너무나 쉽게 정해버린 경우라 하겠다

무슨 말이냐하면 내한한 장국영의 행사를 따라다니며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행하는 통역사를 보고

장래의 꿈을 중국어 통역사로 정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인이 장국영의 통역사가 되겠다는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꿈이 되었지만

저자는 현재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이 되었다


이 책은 물론 장국영에 관한 책도 맞지만 그보다는 장국영 팬 가운데 한 사람으로써

저자의 이야기가 더 많이 담긴 책이라고 보면 된다

출판사의 의도 역시 그것에 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장국영의 팬이라고 할만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저자가 들려주는 덕질이야기 속에서 알게 되는 것들이 흥미로웠다

이를테면 후영미라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후영미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장국영의 팬층을 1, 2, 3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1세대 팬은 1989년 장국영의 은퇴 선언 이전 팬을 말하고

2세대 팬은 그 후의 팬이라 할 수 있다

3세대 팬은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후 팬이 된 세대를 말한다고 한다


영미荣迷라는 말은 중국어로 장국영의 팬을 뜻하는데

후영미后荣迷는 바로 3세대 팬을 말하며 영미와 구분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기존의 팬들은 노영미老荣迷로 재명명 되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의 인생 진로가 장국영 때문인지 덕분인지

그렇게 중국어 전공이 되었다고 했는데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 장국영 시대 팬덤의 정체성과 사회문화적 함의라는

논문을 완성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쯤되면 진정한 덕후의 끝판왕으로 봐야할 것 같다

역시 세상은 덕후에 의해 바뀐다던가 그말이 진리인것도 같다


그리고 뒷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꽃 백합은 장국영이 가장 좋아한 꽃으로

저자는 종이 백합을 접어 꽃다발을 만들고 김포공항에서 장국영에게 전해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덕질생활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으니 땡긴다면 한번 읽어보면 되겠다

장국영 팬이라면 모르긴해도 맞장구 쳐가며 읽어갈 이야기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하던 스타에 대한 남다른 내면 보고서이자 인생 고백서이다

이 안에는 스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보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다시 추억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참맛인 것 같다


아이러니한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거짓말처럼 들렸던

장국영의 사망 소식이 날아들었을 때도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의 일상이었는데 다시 한번 그런 일상 속에서 장국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궈룽이 아니라 장국영으로 기억하고 추억하는 세대는

늘 남다르게 41일을 아니 3월의 마지막 밤부터

아 그때는 장국영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한다


인생의 지나버린 한 시기를 떠올릴 때

그게 스타가 되었든 아니면 친구나 연인이 되었든

그 누군가가 있음으로 그를 추억하는 힘이

잠시나마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누가 되었든 그가 있어 고맙다 생각할 것 같다


그게 저자에겐 장국영이었고

나나 당신들에겐 누군진 모르겠다만


장국영이란 인물과 영화에 관해 함께 들어볼만한 에피소드

[안알남] 안물어봐도 알려주는 남얘기


179. 1부 [인물] 만우절 그리고 장국영

https://youtu.be/9zbO82afrxE


179. 2부 [영화] 장국영의 영화를 이야기해보려는 시도...part 1.

https://youtu.be/GqRbYf47XaE


179. 3부 [영화] 장국영의 영화를 이야기해보려는 시도...part 2.

https://youtu.be/f8uE1gyKc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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