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 - 고양이랑 사는 현실남의 생활밀착형 에세이
김용운 지음, 박영준 그림, 스튜디오 고민 디자인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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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혼에 관한 잡썰

2: <<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 리뷰

 

참고로, 1비혼에 관한 잡썰은 리뷰 책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으며

어디까지나 얄븐독자의 주관적 견해임을 밝히는 바이다.

 

1부 비혼에 관한 잡썰

 

일전에 비혼자 인터뷰 영상을 보다가 오고 간 대화 때문에 리뷰까지 써본다.

 

얄븐독자 : 지금이야 1인 가구 비혼자에 대한 복지 지원이라든가 사회적 안전망 지원 이야기하기에 다소 이른 시기라면 비혼자들 간의 사적 연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개씨 : 국가나 사회에서 왜 비혼자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경제적 측면에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진 사람들보다 훨씬 여유가 있지 않나? 자녀를 가진 사람들에게 지급할 복지 비용도 부족한 상황에서 왜 비혼주의자들에게 복지 측면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해줘야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얄븐독자 : 국가라는 조직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는 사람만을 국민으로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혼자들 역시 국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비혼자라고 더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오류다. 청약주택제도 같은 경우 비혼자가 감히 명함을 들이밀 수 없다.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어떤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를 수 있지만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아무개 : 그렇다면 우선순위가 밀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얄븐독자 : 글쎄. 비혼에도 자의적 비혼과 타의적 비혼이 있을 수 있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경제적 능력이 안되기에 못하는 경우도 많다. 3포니 4포니 그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비혼자가 기혼자보다 더 열악한 생활 환경에 놓인 경우도 있다. 화려한 싱글족만이 비혼자인듯 바라보는 시각은 이제 고쳐져야 할 시각이다. 비혼인 것이 무슨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결혼이란 것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 선택하는 것인데 차별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막말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 결혼하고 출산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결혼은 했지만 출산을 하지 않는 경우는 비혼과 무슨 차이가 있나.

 

 

지금 여기에서 비혼에 대해 모든 걸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인구 절벽 시대에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혜택이 주어지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혼자에 대한 차별이 당연시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비혼을 개인적 선택에 의한 자의적 비혼으로만 볼 수는 없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비혼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복지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가야 할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국가적인 차원이나 사회적인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비혼자들의 사적인 공동체와 같은 연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수명은 갈수록 길어질테고 그만큼 혼자 늙어가는 시간도 길어질 테니까.

 

 

이 책의 저자가 출연한 인터뷰 영상을 보다가 책도 찾아보고 살짝 빡친 대화 때문에 리뷰까지 만들고 있다. 책 이야기로 넘어가겠다.

 

 

2

 

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

김용운

 

고양이랑 사는 현실남의 생활밀착형 에세이

남자 혼자서도 잘 삽니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 그림만 봐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비혼남의 이야기란 걸 알 수 있다.

저자는 비혼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저자 소갯말에도 앞으로도 결혼생활 무경험자로 살겠다는 목표는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현직 기자의 생활밀착형 에세이다 보니 소소하고 때론 찌질해보일 수도 있는 일상 속의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나 하나의 에피소드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시작 페이지는 가히 촌철살인적일만큼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매력이 있다.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중에 하나를 소개해 본다.

 

좋은 집의 조건

 

넌 좋겠다 좋은 집에 살아서

선배 우리 집은 30년 된 아파트입니다

그래도 제일 좋은 집에 사는 거 같다

왜요?” 하니

집에 가면 아무도 없잖아

그리고 이어지는 선배의 푸념

 

퇴근 후 아무도 없는 집을 바라는 기혼남의 푸념과 누군가 있었으면 하는 비혼남의 아이러니한 대비가 가슴 한 구석 짜안하게 만든다.

 

이 책은 전체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40대 남자 혼자 사는 살풍경한 모습들과 유기묘 송이를 만나고 살아가는 이야기 등 그야말로 저자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비혼이라면 남녀를 떠나 공감할만한 장면장면들이 아닐까 싶다.

 

결혼을 하든 비혼을 하든 개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그 선택이란 것도 누군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 어느 한쪽이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자신의 처지에 따라 자신의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아프면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쉴 수 있을 때 미리 쉬어야지

_28p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비혼으로 살아가는 날들이 참 녹록치가 않다. 그렇다고 결혼을 동경하는 건 아니다. 지금 내 옆에 처자식이 있다면 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끔찍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살아 있다는 실감이 슬픔이자 기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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