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책읽기
안건모 / 산지니 / 280쪽
(2107.10.17.) 



  저는 군대에서 제대한 뒤에도 세상은 원래 그렇고, 그런 세상 에서 그렇게 사는 게 옳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한순간에 세 상을 바로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교과서가 아닌 책, 인문사회책이었습니다. 책이 나를 캄캄한 동굴 속에서 꺼내주었습니다. 책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의 내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박사모'나 '가스통 할배' 같은 극우주의자가 돼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고 짜증 내는 젊은이처럼 남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 돼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드가 원지, 왜 그런 걸 한국에 배치하면 안 되는지 모르는 멍청이가 돼 있을지도 모릅니다. 열다섯 명이나 나은 대통령 후보 가운데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는 바보가 돼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젊은 이들한테 세상을 가르치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P.7)


  지금도 저는 책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습니다.『삶을 위한 정치혁명』을 보고 한국의 투표 제도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을 보고 아직까지 한국의 학교 교육이 아이들을 순종, 굴종시키는 교육이리는 사실 도배웁니다.『노동의 배신』을 보고 미국 사회의 '불평등의 깊은 골'과 추악한 현실을 깨닫고, 그것은 또 바로 우리 한국 사회 모습이라는 사실도 배웁니다.『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를 보고 시민들은 국가로부터 조건 없이 기본소득을 받을 권리가 있디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또『의사 김재규』와『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를 보고 박근해의 말로를
예상하기도 했 습니다. 저는 이렇게 책을 보면서 세상을 배우고, 또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좋은 책으로 세상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P.7)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요.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이 세상을 보여주는 책, 둘째, 이 세상을 이해하는 책, 셋째, 이 세상을 변혁하는 책입니다. 저는 한 가지 더 추가합니다. '재미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에서 세상까지 배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소개하는 책이 그런 책입니다. 하지만 책 에 써 있는 그대로 맹목적으로 믿지 않습니다. 비판적으로 읽기. 그래서 제목이 '삐딱한 책 읽기'입니다.
이 책은 제가 재미있는 책을 읽고 쓴 '세상 이야기'입니다.
(P.9)


(청년이 묻고 철학자가 답하다)
  이병창은 책에서 먼저 철학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 이유가 철학자는 그 시대의 혁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단다. 자기 시대를 넘어서려 할 때 철학이 시작된디는 말이다. '철학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것은 상식이다. 그 시대 생각의 기본적 들은 너무 자명하다. 아무도 그런 상식이 전제되어 있디는 것조차 깨닫지 못한다. 철학은 그런 상식적인 생각을 전복하려는 학문이다. 철학이 상식을 넘어서려 하는데 상식을 통해 보여달리는 건 철학을 배반하라는 말과 같다고 한다. 이병창은 이 책에서 경험주의 대신 변증법적 인식으로 사고하라고 권유한다. 개인주의 대신 공동체주의를, 민주주의 대신 자치의 사회를, 욕망의 자유 대신에 진정한 자유, 자주성의 길을 내세운다. 이병창은 어려운 철학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해주려고 애를 썼다. 젊은이들이 물었던 '우리에게는 왜 꿈이 없을까?'라는 질문에 이병창은 오히려 “정말 꿈이 없는 건가요? 그 이유는 뭡니까?” 하고 묻는다. 이어 청년들에게 꿈이 없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 거 라고 결론을 내린다. 결국 시대적 상황이 청년을 그렇게 만들었을 거라고 한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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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역사 이야기)
  자본가들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역사를 잘못 이해하도록 끊임 없이 세뇌시켜왔고 노동자들의 생각을 지배해왔다. 박준성 선생은, 수많은 역사책이 “왕이나, 지도자나, 위인이나, 장군이나, 많이 가진 자들이 마치 똑똑하고 힘이 있어 역사를 움직여 온 것처럼” 나와 있지만, 그 뒷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노동의 역사』리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를 빌려 “김대성이 불국사와 석굴암을 혼자 다 만들었을까”,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가 백성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이순신 장군 혼자 나무를 베어 거북선을 만들고 혼자만 나라 걱정하며 싸우다 죽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노동자들에게 올바른 의식을 불어 넣는다. 박준성 선생은 길거리에서도 자본주의가 알게 모르게 서민들을 세뇌시킨다는 것을 예리한 눈으로 관찰했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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