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철학 가이드북
제임스 M. 러셀 / 김우영 / 휴머니스트 / 360쪽
(2016. 7. 6.)



  나는 의도적으로 그 대상을 전통적 철학의 영역에 국한시키지 않았다. 물론 학술서적들을 더 많이 선정했지만, 소설이나 동화, 과학 소설, 정치적 선전문도 포함했다. 나는 철학적 영감을 주는 많은 책이 엄밀하게 따지면 철학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었다. 나의 선정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중요하고 흥미로운 다수의 책이 목록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나는 최종 목록에 포함된 책들이 시사하는 바가 많고 철학적으로 유용할 뿐만 아니라, 철학 사상이 발견될 수 있는 책들의 범위를 한눈에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P.10)


  우리를 단 한 번이라도 속인 적이 있는 것은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르네 데카르트)
(P.16)


  그리스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철학의 역사는 다수의 서로 다른 철학적 질문을 망라하게 마련이지마,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적인 질문은 지식의 문제다. 우리는 어떤 종류의 확실한 지식을 보유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가? 이것은 플라톤의 동굴 인간에서 데카르트의 악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위대한 사상가를 괴롭힌 질문이다.
(P.17)


<리바이어던>
  홉스는 기계론적 우주관을 취했다. 인간의 사고를 비롯한 모든 것을 물리적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감각과사고는 그 물리적 작용을 정확하게 이해함으로써, 즉 물리적 자극이 신경에 의해 정신적 반작용으로 이어지는 방식을 기술함으로써 완벽하게 설명될 수 있었다. 데카르트가 심신을 병존하는 별개의 실체로 보는 이원론적 관점을 제안했다면, 홉스는 만물이 물리적으로 해명될 수 있다는 관점에 입각한 철학을 전개했다.
(P.42)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
  흄은 회의론적 접근법을 자아에도 적용했다. 흄은 우리의 자아 관념이 자명한 진리라는 사실을 의심한 최초의 철학자들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나는 생각하고 있다". 도는 "나는 행동하고 있다." 등) 실제로는 오직 지각과 관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나'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범위의 감각과 사고를 경험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감각과 사고를 경험하는 '내'가 반드시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그는 우리가 단일한 자아를 갖고 있다는 관념이 범주 오류라고 단언하고, 사실 자아는 지각들의 다발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일련의 사고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확실한 지식이라는 데카르트의 가정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롭다. '자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없다면, 데카르트가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었던 유일한 합리적 가정은 "행각이 있다." 정도이다.
(P.63)


<순수 이성 비판>
  칸트의 체계는 우리의 지식이 관념들의 형상 세계에 국한된다는 의미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은 헤겔과 피히테의 절대적 관념론으로 이어졌다). 칸트는 우리가 영혼의 지속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는지, 우리가 인과율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존재라고 확신할 수 있는지,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알 수 있는지도 고찰했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해 그가 내린 결론은 우리가 확실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P.69)


<철학의 위안> (알랭 드 보통)
  철학자들은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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