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리바이어던
(서울대선정 인문고전 50선 11)
손기화(글) / 주경훈(그림) / 주니어김영사 / 211쪽
(2017. 6. 5.)




  리바이어던(Leviathan)이 뭘까? 이름에서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들지 않아? 원래 리바이어던은 구약 성경의 <이사야서>와 <욥기>에 나오는 하느님의저주를 받은 뱀, 악어 혹은 용으로 묘사되는 짐승의 이름이야. 욥기 41장에서 리바이어던은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창이나 작살로 찔러도 아무 소용이 없고, 철을 지푸라기같이 다루는 동물로 묘사되어 있어. 그래서 땅 위에 그 어떤 것도 리바이어던만큼 무서운 것이 없고 온갖 자만한 것과 교만한 것을 압도하는 짐승으로 나오지. 이 짐승은 혼돈과 무질서를 상징하면서 하느님과 대적하는 것으로 자주 등장하곤 해.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홉스는 리바이어던의 막강한 힘을 높이 평가했어. 리바이어던의 힘에 의해 안전과 질서가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 힘을 가진 통치자, 이것이 홉스가 생각하는 리바이어던이야.
성경에서는 모든 전쟁과 혼란이 인간의 통ㅈ되지 않는 열정과 교만함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지. 그래서 홉스는 인간의 열정과 교만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막강한 힘을 가진 리바이어던이 있어야 한다고 본 거야.
(P. 12)


  과학자들이 세계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분석하듯이 홉스는 국가를 통치하는 데 근본이 되는 힘을 분석하고 있어. 그는 가장 위대한 힘이 국가의 힘이라고 보았고 그 힘은 사람들 간의 동의에 근거해야 한다고 보았어. 그리고 통치자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은 그 자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통치를 받는 백성들의 동의로 통치자에게 부여하는 것이란 거지. 더구나 홉스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에 사람의 가치를 비유하고 있어. 물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는 사람이 가격을 결정하듯이
(P.57)


  종교는 사람에게만 존재해. 신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 그리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생각은 인간의 본성 중에 하나야. 사람들은 행운과 불운의 원인을 탐구하는 일에 아주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이유를 알 수 없거나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은 어떤 대상을 필요롷 하지. 그래서 무한하고 전능한 신을 쉽게 인정하게 만들어. 홉스는 사람들의 환상이나 환영, 그리고 꿈 따위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고 했어. 무지한 사람들은 마녀, 유령 등의 마력이 재난을 가져온다는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있어. 그걸 아는 악한 사람들은 마녀나 유령들이 실재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이런 무지한 사람들의 약점을 잡고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하여 이용하지.
(P.63)


  통치자와 통치를 받는 사람의 관계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이 상태에서는 오직 힘만이 정의가 되고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만으로 살아게게 될 거야. 홉스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평등하다고 간주하고 있어. 인간이 그 정신적, 신체적 관점에서 볼 때 서로 비슷하게 창조되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거야. 역설적으로 이 능력의 평등이 오히려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돼. 자연적으로 타고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달려들게 되거든. 그러므로 만약 어떤 두 사람이 같은 것을 가지길 원한다면 둘 다를 만족시킬 수는 없게 되고 둘은 적이 되지. 결국 자기 보존의 목적이나 때로는 향락을 목적으로 서로를 파괴하게 돼.
(P.66)


  사람들이 어떤 권리를 포기하거나 양도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오는 어떤 권리나 자신이 희망하는 어떤 다른 이익을 고려하기 때문이야. 선천적으로 경쟁심이 많고 자기의 영광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을 잊진 않았겠지? 그런 사람들이 권리를 포기할 때에는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어떤 유익한 것을 기대하고 있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거나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생겨. 우선 자신의 생명을 빼앗으려고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할 권리는 사람들로부터 빼앗을 수 없어.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하는 '저항권'이라는 거야. 또한 자신을 상처 입히거나 가두어 두려는 사람들에게 저항할 권리도 아무도 빼앗을 수 없어. 이런 경우 참는 것은 어떤 이익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야.
(P.78)


  홉스가 제시한 사회 계약의 중요한 결과는 자신을 보호해 줄 공동의 힘을 세우는 것이야. 이것은 개인들이 자신들의 자연권의 일부를 누군가에게 양도하면서 성립돼. 이로써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은 통치권을 받게 되고 그 통치권을 이용하여 권리를 야도해준 개인들의 안전 보장을 책임지게 되는 거야. 홉스는 이런 통치자를 인격체로 보고 있어. 인격체(Person)의 라틴어 어원은 'persona'인데 이것은 연국에서 '가면'을 뜻하고 법정에서는 '대리인'을 뜻하지. 홉스가 의미하는 인격체는 통치자를 가리키고, 그는 통치를 받는 사람들을 대신하는 사람이야. 이 이론으로 홉스는 통치권에 대한 기존의 전통을 뒤바꾸게 된 거야. 위의 신이 아니라 아래의 백성들이 통치자에게 권위를 부여한 거야. 홉스의 이런 생각은 당시 왕의 통치권이 신으로부터 나왔다는 왕권신수설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왕권신수설에 따르면 통치권은 신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통치권에 대한 불복종은 신에 대한 불복종이고 이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개인들은 통치자를 결정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행사할 수가 없었어.
(P.96)


  통치자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통치자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면 백성들은 그가 칠행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지. 결국 통치자가 자신의 명령으로 자연법을 어긴 경우에도 통치자뿐 아니라 백성들도 자연법을 어기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거야. 통치자에게 권한을 위임할 때에는 그 책임까지도 같이 지겠다는 것을 포함하는 거야. 훌륭한 통치자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들이고 국민들이 성숙하지 못하다면 자신들이 한 잘못된 선택에 대해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 수 없는 거야.
(P. 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