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
이재복 / 문학동네 / 220쪽
(2016. 11. 25.)



  사람의 본질은 마음속에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마음 밭에 어떤 이야기 씨앗을 심느냐가 아마도 앞으로 점점 중요한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절대빈곤에서 벗어났으니 그만큼 정신의 문제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P.5)



  어머니들하고 아동문학 얘기를 할 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보통 많은 어머니들이 묻습니다. "우리 애는 너무 책을 안 읽어요. 어떻게 하면 책을 좀 읽힐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을 하십니까?
  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이들이 책을 즐겨 읽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듣는 문학 시기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이렇게 답을 합니다.
(P.10)



  아이들은 마음 밖과 마음속 공간에 벽이 없어 그냥 왔다 갔다 하며 살아갑니다. 다시 말하면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늘 하나로 산다는 거지요. 몸 따로 마음 따로 될 때 사람은 괴로운 거지요. 물론 몸 따로 마음 따로 있으면서 과학적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이성의 힘은 강해져서 근대 문명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그냥 그렇게 서로 떨어져 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는 힘든 생활을 하게 되기도 한 겁니다.
(P.38)



  우리 아동문학도 어른이 아이들을 앞에 놓고 훈화하고 교육하는 언어로 씌어진 작품은 이제는 읽히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을 보는 눈일 달라진 것입니다.  옛이야기는 아이들이 즐기는 모든 글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입니다. 어떤 이야기든지 엣이야기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문제를 투사하여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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