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성찰 데까르뜨 연구르네

데카르트 / 최명관 / 서광사 / 270쪽
(2016. 11. 17.)



  데카르트의 철학의 제 1원리 Cogito, Ergo sum은 주체성의 기본적 방향을 원초적으로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잠꼬대 같기도 한 이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이해되기도 하고 도 파지 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주체성 확림의 일면을 지니고 있다고도 여겨진다. Cogito, ergo sum이란 원리 위에 현대 철학이 건설되었다고 하면, 우선 그 원리는 중세적 세계관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그것은 첫째로 신 중심의 그리고 권위주의의 우주관과 사회 체제를 해체시키고 나아가서는 자연을 정복하여 인간이 자연의 주인이 되려는 현대 인간의 주체성 확립의 선언이 아닐까?
(P.139)



  데카르트는 그의 <철학이 원리>를 프랑스어로 옮긴이에게 편지를 써 보내고 그것을 그 책의 서문으로 삼았는데, 이 서숨은 데카르트의 철학관이 표명된 유일한 글이다. "철학이란 말은 지혜의 탐구를 의미한다. 지헤란 그저 처세를 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생활을 해 나아가기 위해서나 건강의 유지 및 모든 기술의 발견을 위해서나, 인간이 알 수 있는 모든 사물의 완전힌 지식을 의미한다. 이 지식이 그런 것이 되려면, 그것이 제1원인들로부터 연역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지식을 획득하려면 - 이렇게 하는 것이 본래 철학이라 하는 것이거니와 - 이 제1원인들, 즉 원리들의 탐구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 원리들은 두 조건을 가져야 한다. 하는 그것들이 아주 명석하고 명증적이어서, 인간의 정신이 주의깊게 그것들을 고찰할 대 그것들의 진리성을 의심할 수 없어야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사물들의 인식이 이 원리들에 의존하며, 따라서 다른 사물들 없이도 이 원리들은 인식될 수 있지만, 거꾸로 이 원리들 없이 다른 사물들이 인식될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이다.
(P.140)



  회의는 데카르트의 철학적 사색의 출발점이었다.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함으로써, 과연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것이 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 데카르트 철학의 첫째 과제였다. 철저한 회의에 의하여 과거의 모든 불확실한 지식체계들을 붕괴시키고 아주 새로운 그리고 다시는 흔들리는 일이 없는 확고 부동의 기초를 세우려는 것이 그의 염원이었다.
  이렇게 하면 인간의 지식이 확실한 진보의 길에 들어서서 마침내 인류가 밝고 건전한 이성적 세계를 이룩하게 되리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아름다운 꿈은 피땀어린 사색과 과학적 탐구에 의하여 과거의 유습과 그릇된 사고 방식을 뿌리째 뽑아 버리고, 확실하고 명석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붙이는 새로운 사고 방식을 확립하는 힘겨운 작업을 통해서만 바랄 수 있는 것이었다. 데카르트는 스스로 이 작업을 자기에게 과하였다. 그리고 인류 사상의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심각한 회의를 밀고 나아가 마침내 아무도 의심할 수 없는 근본 원리, 그 위에 인간이 모든 지식이 자라 잡을 수 있는 가장 튼튼한 토대를 발견하였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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