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한다는 것 (너머학교 열린교실 2)
남창훈 / 너머학교 / 132쪽
(2016. 01. 26.)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사실 탐구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마음에 어떤 의문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알고자 애쓸 까닭이 없겠지요.
  왜? 왜? 왜? 질문은 끝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아주 어린 아이였을 때 쉬지 않고 엄마에게 "왜?"라는 질문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질문을 멈추게 되었을 테지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많던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앞서 제가 던진 질문들의 답을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아마도 그 답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요?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질문하는 것을 멈추었을까요?
(P.17)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미지의 곳에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디딜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용기, 순발력, 뛰어난 두뇌...... 여러분이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용기나 뛰어난 두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논리는 당신을 A 다음 B로 가도록 해 준다. 하지만 상상력은 당신을 어떤 곳으로든 다 인도해 준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P.27)

 

 

  "아름다움이 곧 진리이다."
  영국의 시인 키츠가 쓴 시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는 산을 오르며 많은 꽃과 나무, 예쁜 새와 시냇물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거나 개척하고 험한 길을 오르는 과정에서 등산의 멋진 매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탐구는 진리를 추구하는 등산과 같습니다.
(P.42)

 

 

  탐구하기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자연과 세상 가운데 존재하는 원리와 법칙들을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모방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P.44)

 

 

  우리는 탐구하기를 통하여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탐구하는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나요?
  앞서 탐구하기는 질문하기라고 했습니다. 질문이 있어야 우리는 탐구하기라는 여행을 떠나는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차츰 호기심을 잃어 가고 있지 않난요? 아주 어릴 적 품었던 많은 질문은 이제 다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왜 우리는 질문하는 법을 잊어버렸을까요?
(P.79)

 

 

  우리는 학교나 학원에서 참 많은 지식을 익히고 받아들입니다. 앞서 지식은 탐구의 지도와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지식이 없다면 아무리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 해도, 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 해도 '탐구하기'라는 여행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지식이 풍부할수록 더 멀리 그리고 더 빨리 새 길을 찾아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남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지식을 익힌다면 어떨까요?
  물론 적절한 경쟁을 통해 지식을 익힌다면 혼자서 지식을 익히는 것보다 더 쉽고 효과적으로 지식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을 익히는 목적이 잘못되었다면 아무리 많은 지식을 얻는다 해도 죽은 지식이 되기 쉽습니다.
  지식은 탐구를 위한 지도와 같아서 어떤 지식을 익힐 때에는 그 지식을 통해 다른 지식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P.81)

 

 

  지식은 끊임없이 질문을 일으키는 길잡이로서 쓰일 때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늘 변화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탐구를 할 때에만 이전 지식의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점이 바로잡히고 더 정확하고 바르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는 것은 지식이 살아 있기 위해 호흡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은 지식의 이전 내용을 의심하고 부정하도록 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P.83)

  돈이 되는 연구만을 지원하여 탐구할 기회를 준다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나는 탐구로 얻은 지식이 어떤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소유가 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인간과 주변 세계 사이의 관계릉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립하기 위해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탐구한다는 점입니다.
(P.85)

 

 

  탐구하기는 놀이하듯 즐겁게 우리를 포함한 세상을 발견하는 여행길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놀이는 친구들과 하는 것입니다. 주위의 온갖 사물들과 생명체들이 바로 그 놀이에서 여러분의 짝이 되는 친구들입니다.
  탐구하기란 이 친구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가지고 마을 거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여러분에게 있던 죽은 지식은 껍질을 벗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상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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