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비드 2 
조지 엘리엇 / 유종인 / 현대문화센터 / 456쪽
(2015.12.11.)

 

 

 

  강제성은 처음에는 정직한 사람을 사기꾼으로 몰아가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을 좋지 않게 변한 자가 자신과 화해시킨다. 그 이유는 두 번째로 저지른 잘못은 자신이 어쩔 수 없었다는 정당성으로 위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잘못을저지르기 전에는 상식과 영혼의 건강한 눈이라 할 수 있는 때 묻지 않은 신선한 느김으로 자신의 행동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잘못을 하고 난 뒤에는 그 행동이 사죄라는 정밀한 렌즈로 관찰된다. 인간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과 추하다고 하는 모든 것들이 똑같은 질감으로 짜여 있다는 사실을 정밀렌즈를 통해 알 수 있다.
(P.74)

 

 


  용서가 인간의 의무라는 걸 알고 있긴 하지만, 나는 용서란 단지 복수할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용서한다고 해서 반드시 예전의 좋았던 감정을 되살려야 한다는 건 아닐거야. 그럼, 예전처럼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P.80)

 

 


  천재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 말을 잉태한 생각보다 더 넓은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아름다운 여자의 표정은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인 한 여자의 영혼을 초월하고 훨씬 능가하는 의미를 갖는다. 여자의 눈을 보고 우리가 감동하는 것은 그 여자의 사랑보다 더 많은 의미 때문이다. 이처럼 미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애정과 평화를 느끼게 하는 다른 모든 것들과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장 고매한 본성을 가진 사람도 미인을 바라볼 때에는 대부분 인격이 아닌 아름다운 얼굴 그 자체만을 본다. 그래서 고매한 본성을 지닌 사람도 아름다움으로 감싸고 있는 여성이 어떤 성격을 갖추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신적인 철학자들이 그런 종류의 실수를 피하게 해주는 최고의 비법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생에는 앞으로 오랫동안 비극이 지속될 것 같아 나는 두렵다.
(P.142)

 

 

  정열적인 사람들은 강인하게 맞서야 할 모든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대처하면서도, 가끔씩 극심한 고통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나약한 사람과 마주치게 되면, 오히려 쩔쩔매면서 냉정한 사람처럼 도망치려고 한다. 그들은 처절한 괴로움에 압도당하면 넋을 잃어벌니다. 그들은 너무 나약한 상대를 만나면 본능적으로 움츠러드는 자신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그들이 찢긴 상처에 뭔가 닿기만 하면 움츠러드는 것과 흡사하다.
(P.259)

 


  우리는 마음속에서 슬픔을 완전히 없애버리지 못하는 대신 다른 형태로 바꾸는 힘이 있다. 슬픔뿐만 아니라 어떤 감정이라도 마찬가지다. 고통을 공감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이여, 우리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공감이란 말은 비록 초라한 단어이지만, 고통받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꿰뚫어 보고,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뜻을 모두 가지고 있다.
(P.359)

 


  고통은 우리의 인생에서 하나의 습관이 되어버려서, 우리가 완벽하게 편안한 생활을 누린다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욕망에 휘말리지 않고, 비통함을 말없이 견디고, 앞으롣 ㅚ고로워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한다면, 우리는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든, 현재에도 미래에도 언제나 중심은 '나'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우리의 삶을 버티게 해주는 힘처럼 새록새록 솟아날 것이다.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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