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비드(1)
조지엘리엇 / 유종인 / 현대문화 / 464쪽
(2015. 10. 29.)

 

 


  가족이 서로 닮았다는 것은 어쩐지 깊은 서글품을 느끼게 한다. 자연은 위대한 비극작가이다. 똑같은 뼈와 살로 몸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저마다 머릿속에 든 복잡한 생각으로 서로를 갈라놓기도 하고, 그리움과 거부감을 섞어 어우러지게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일이 벌어져도 심금을 울리는 애정만 있으면 우리들 사이에 맺힌 갈등을 풀게 하여 다시 우리를 합쳐 놓는다.
(P.87)

 


  무슨 일이든 자기만의 평안과 즐거움을 좇는다면 그건 분명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거야. 내가 만약 돼지라면 여물통에 코를 처박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겠지. 그러나 인간의 심장과 영혼을 가졌기에 가족들이 차가운 돌 위에서 잠을 잔다면 모른 척할 수 없을 거야. 내 잠자리가 편할 리 없을 테니까. 안 돼, 안 돼. 내 목에 걸린 멍에를 벗어버리기 위해 힘없는 가족들에게 무거운 짐을 떠맡길 수 없어. 아버지는 내게 가혹한 십자가가 되었고 앞으로도 쭉 그러겠지. 하지만 그러면 어때? 나는 건강하고 사지가 멀쩡하니까 얼마든지 그런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어."
(P.102)

 


  여러분이 어떤 사람과 함께 걸으면서 친숙한 대화를 나눌 때나 그 사람이 자기 집에 있을 때 그가 보여주는 인상과, 그 사람이 훌륭한 역사적인 인물이거나, 이웃 사람들이 비판의 눈길을 보낼 만큼 사회의 어떤 조직이나 이념의 화신이 된 인물일 때, 그가 보여주는 인상이 서로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라.
(P.132)

 


  성경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평화롭던 영혼 속에 어떤 감정이 거센 강풍처럼 휘몰아치면 영혼은 둘로 갈라진다고요. 그리고 갈라진 두 마음은 모두 내 것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한 쪽은 마치 타인의 마음처럼 느껴진다고 했어요. 내 안에 있는 두 마음을 바라보면 비로소 진정한 나를 돌아보게 되는 거죠. 이 말인즉슨 당신이 '이것 해라.' 아니면 '저것 해라.'라는 식으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다는 얘기에요.예요.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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