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중)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 김연경 / 열린책들 / 385쪽
(2015. 7. 13.)

 

 

 

  내 벗이여, 진정한 진실은 언제나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 법이 죠. 이걸 알고 계신가요? 진신을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선 진실에다가 반드시 거짓말을 덧대댜 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게 행동해 왔지요. 아마도 바로 여기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로 여기에, 이 의기 양양한 외침 속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게 아닐까요? 나는 그랬으면 해요. 꼭 그랬으면 한다고요.
(P. 333)

 

 

  나는 언제나 말을 많이 하지만, 다시 말해서 많은 말을 하고 조급해 하지만, 늘 제대로 디질 않아요. 그런데 내가 말은 많이 하는데, 무엇 때문에 제대로 되지는 않는 것인가? 다름아니라, 바로 말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훌룽학 말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짧게 말합니다.
(P.341)

 

 

  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겁니다. 오직 그 때문이죠. 전부 다, 전부 다 그래요! 알기만 한다면, 지금 당장 이 순간에 그 사람은 행복해질 겁니다.
(P.367)

 

 

  모든 것이 좋아요, 모든 것이. 모든 것이 좋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거예요. 그들이 자신이 좋다는 걸 알기만 한다면 그들은 좋을 것이지만, 그들이 자신이 좋다는 걸 모르는 동안에는 그들은 좋지 않을 겁니다. 바로 이게 생각의 전부입니다. 전부, 더 이상은 어떤 것도 없어요!
(P.368)

 

 

  어떤 민족도 아직 과학과 이성을 기반으로 해서 건설된 적은 없었다. 그런 예는, 오직 어리석음 때문에 한순간 그렇게 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없었다. 사회주의는 그 본질상 벌써 무신론이 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바로 첫 줄부터 사회주의는 무신론적인 지반을 갖고 있으며 오직 과학과 이성의 뿌리 위에서 건설될 생각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성과 과학은 민족들의 삶에서 언제나, 지금도, 창세기에도 오로지 부차적이고 보조적인 의무만을 수행해 왔다. 민족들은 명령하고 지배하는 어떤 힘에 의하여 대열을 정비해서 움직이지만, 그것의 기원은 알려지지도, 설명되지도 않았다.
(P.3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