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t It Rock (2)
남무성 / 북폴리오 / 348쪽
(2015. 6. 16.)

 

 



  록은 가족이다. 왜냐하면 공통의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Rock Is a Family!) 록의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음악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와 사회상을 함축하고 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변이라는 것이 록 DNA의 가장 중심적인 유전적 특질이기 때문이다. 록의 포식자적 성격은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록의 먹잇감으로 삼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나아가 록은 언제나 스스로도 변종이 되길 꿈꾼다.
(김창완)
(P.4)

 


  내 가슴 안쪽에는 나도 모르게 새겨진 문신 하나가 있다. 이 문신은 평소에는 겉으로 전혀 표가 나지 않기에 다행히 일반 사람들과 섞여서 그냥 그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해지는 저녁 6시, 운전석 라디오에서 롤링 스톤스의 (I Can't Get No) Satisfaction 기타 리프와 함께 배철수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까딱 거려지고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첫 번째 노래가 에어로스미스, 건즈 앤 로지스, 오아시스, 너바나, 그린 데이 등 내가 좋아하는 록 넘버라도 되면 나도 모르게 정신이 아찔해지며 보컬에 빙의가 되어 운전대가 마이크인 양 소리 지르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제야 가슴 안 쪽에 숨어 있던 문신 하나가 발동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옆에 일반인들과 함께 있다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발가락만 박자에 맞춰 꼼지락거리며 겨우 참아내느라 혼쭐이 난다.
(P.8)

 


<길 위에서>의 영향은 1960년대를 넘어 1970~80년대로 계속되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히치하이킹과 막노동 일당만으로 7년을 길 위에서 보낸 잭 케루악은 1951년 들어 자전적 소설을 완성했다. 길 위에 머문 시간은 수년이었지만 500페이지가 넘는 원고는 단 3주 만에 36미터의 타자지를 끊임없이 써내려가서 끝냈다. 이유 없는 방랑과 무기력한 저항으로 점철된 삶의 방식을 묘사한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비트 세대를 정의하였고 히피의 정신적 기조가 되었다. 또한 전쟁의 승리 후 '번영하는 미국의 안락함'에 도전하는 로큰롤 세대에게는 자유와 저항의 바이블이 되었다. 닐 영, 톰 웨이츠, 커트 코베인까지......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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