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깎기의 정석
데이비드 리스 / 정은주 / 프로파간다 / 2013 / 236쪽
(2015.4.2.)
TV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에서 여러 방면의 아주 다양한 달인들의
모습을 접한 우리에게 어딘가에 있는 연필깎기의 달인이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 주인공이자 저자인 데이비드 리스는 요즘은 사용량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연필을 깎는 장인이다.
비록 흔해빠진 연필이지만 이런 연필을 깎는 다는 행위는 연필을 사용해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준비과정을 장인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장인이라는
단어 속에 숨겨진 경외감과 존경심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
"인간이 만든 이 단순한 물건은 인간의 권능을 배가시킨다."
- 헨리 페트로스키, <연필> 중 -
(P.5)
이 책은 연필을 '올바르게' 깎는 법을 알려줍니다. 결코 농담이 아닙니다.
그러나 또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독자는 독특한 사고방식을 지닌 진정한 장인을 만나게 되죠. 나는 그가 인간문화재급이라 생각합니다만.
연필 깎기가 그렇듯 살다 보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고, 그럴 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 깎으면 되며, 완벽하게 깎을 수 있다는 휘망을 버리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완벽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건 비겁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면 해요.
(P.10)
<샤프펜슬에 대한 짧은 소견>
샤프펜슬은 순 엉터리다.
(P.120)
연필 깎기의 모든 면에는 저마다의 기쁨과 불안이 따른다. 갖가지 기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충분히 이야기했으니 이젠 불안에 대해 알아보자.
연필을 깎는 일은 일반적으로 성취감이나 마음의 평온 등 심리적 보상을 주지만, 더러는 정신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러한 위험으로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막아 작업 전반에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은 연필 깎기 전문가의 직업적 책무이자 개인적 의미다.
(P.121)
우리는 모든 연필 촉에 수반되는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을 받아 들이는 법을, 아니 어쩌면 더 나아가 향유하는 법까지도 배워야만 하고, 그러면서도 이상적인 형태를 향해 계속 정진해야 한다. 이는 인생의 공허함을 인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세상일은 어찌 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각자가 놓인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생각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면서도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필 깎기 장인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독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니 부디 새겨듣기 바란다.
타협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완벽성은 오직 마음가짐과 노력의 완벽성뿐이다. 능력이 닿는 한 최고의 연필 깎기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고 적절히 대책을 세워나간다면, 결과적으로 따졌을 때 다른 모든 부분은 용서될 것이라 확신해도 좋다.
나는 이러한 생각으로 모든 심리적 문제를 극복해왔다.
(P.128)
(연필관련 동영상)
*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
https://www.youtube.com/watch?v=zw1wuA8QSm8
* .다빈치노트(davinci note) - 박웅현, 연필에 대해 "연필은 영원을 꿈꾸는것 같다".20150314 .
https://www.youtube.com/watch?v=NyspiG6_Rak
* 다빈치노트(davinci note) - 연필, 영원을 꿈꾸다.8회 예고편 .
https://www.youtube.com/watch?v=noi6B4xyxz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