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vs 학부모
SBS 스페셜 부모 vs 학부모 제작팀 / 예담 / 360쪽
(2014. 12.01.)

 

 

 

  모친살해, 게임중독, 자실 그리고 사교육 별천지 대치동. 언뜻 나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당신은 쓰지만 몸에 좋은 보약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공부 잘했으면 하고 바라는 부모를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모와 아이 관계가 왜 자꾸 삐걱대는지,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에 숨은 함정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설마?'는 '아하!'가 되고 불안은 사라질 것이며 화도 다스려질 것이다.
  세상이 달콤하고 행복으로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한다. 남편이나 아내, 아이와의 관계에서 꼭 해야 하지만 두려워서 나누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는가? 드디어 마주앉아 미루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을 때처럼 마음을 가라앉힐 차 한잔을 준비해도 좋겠다. 가, 그럼 부모와 아이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P.15)

 

 

  보통 부모들은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감기 같은 질병을 치료하듯 아이 문제에만 집중한다. 아이가 아픈 것이니 아이만 치료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과 심리 문제는 반드시 온 가족이 함께 풀어야 한다.
(P.34)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부모들에게 경고한다. 지금은 학업 부담과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나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겉보기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들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반항을 하는 아이들은 그래도 숨통이 트이기 때문에 자살을 하지는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더 이상 달릴 에너지가 남지 않았는데 그런 사실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모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가 보기에는 별 탈 없이 잘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속으로 병들다가 결국에는 무너지는 것이다.많은 경우, 그들이 부모에게 신호를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가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 여기거나 아니면 부모에게 차마 말을 할 수 없어서이다. 부모가 강압적인 경우도 있고 아이가 너무 착해서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P.72)

 

 

  중고교 시절을 기억해보시라. 이 책을 읽는 부모들에게도 친구들과 '죽고 못 살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 친구들이 인정해주면 나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되었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짧고 아쉬웠다. 밤새워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틈날 때마다 어른들이 금지하는 것들을 감행하는 모험을 하면서 그만큼 자랐다고 우쭐 대기도 했다. 그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놀러 다니는 걸 부모가 가로막는 게 얼마나 싫었던가. 그렇게 하고도 다들 멀쩡한 성인으로 자라나지 않았나. 지금 아이들은 그렇게 할 시간조차 없다. 아이들이 잠깐이라도 한눈파는 걸 부모들이 점점 더 못 참게 되는 것에는 그들이 경쟁에서 뒤질지 모른다는 부모의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과 함께 아이를 가르치는 데 드는 비용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부분이 부모의 주머니에서 나오게 되는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친구도 추억도 없이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너그러운 시각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P.95)

 

 

  "아이들 믿는다는 건 굉장히 힘듭니다. 너무너무 힘들어요. 어떤 때는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생기고 불안감도 있죠. 그래도 참을 인 자 세 개 쓰고 마음을 놓으니 제 맘도 편해지고 아이와 관계도 좋아지고, 그러니까 아이도 결국 공부에 집중을 하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아주길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P.114)

 

 

 우리는 왜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고 하는가? 집안에 모셔둘 명문대 졸업장이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명문대를 발판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꿈꾸도록 하기 위함인가. 요즘의 20대는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하고도 여지없이 취업난을 겪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은 달라졌으며 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세대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미래에 살게 될 것이며, 그 세상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아이의 인생은 길고, 대입은 그중 한 시점에 불과하다. 교복을 벗은 뒤, 누가 더 힘차게 오래 달릴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명문대 졸업장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의 신뢰와 배려 속에서만 성장할 수 있는 자기주도성이다. 당신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서울대 학생의 부모인가? 아니면 행복한 아이의 부모인가?
(P.119)

 

 

  주변과 비교해서 이 정도면 괜찮은 부모라고 안심하기보다 내 아이가 얼마나 아파하는지에 더 관심 갖는 것, 아이만 바라보고 아이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매일 마음속의 거울을 닦고 부모로서의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 변화는 아이가 아니라 언제나 부모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말이다.
(P.146)

 

 

(도전에 직면한 자녀에게 하는 말)
(좋은 예 / 나쁜 예)
넌 할 수 있어! / 별것도 아닌데 잘할 거야.
아빠가 항상 옆에서 응원할게. / 얼마나 잘하는 한번 보자
네 속도대로 성장해가면 되는 거야 / 네 나이에 이 정도는 해야지
실수해도 괜찮아. 편안히 시도해보는 거야 / 아빠는 우리 아들(딸)만 믿어!

 

(자녀가 성취, 성공했을 때 하는 말)
(좋은 예 / 나쁜 예)
네가 내 딸(아들)이어서 너무 기뻐 / 쪽팔리게 불합격할까 봐 죽는 줄 알았다
너무 수고 많았어 / 100점이구나! 뭐 먹고 싶어?
네가 꼭 맞는 방법으로 열심히 노력했구나 / 우리 아들(딸) 천재구나!
값진 노력이 결실을 맺었구나! / 시험이 쉬었구나?
정말 열심히 했구나! / 다른 아이들은 몇 점 맞았니?
네가 바라던 대로 돼서 너무 기쁘다/ 넌 우리 가문의 보배야

 

(자녀가 학업적 부분에서 실패했을 때 하는 말)
(좋은 예 / 나쁜 예)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 진짜 이것밖에 못하겠어?
한 번에 잘할 수는 없단다 / 아빠가 너만 했을 때는 말이야
몇 번 넘어졌다고 좌절할 필요 없어 / 형(동생)은 안 그런데 너는 왜 그러니?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 안 되는 건 그냥 포기해
괜찮아. 다시 일어서면서 성장하는 거야. / 다른 사람이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자녀가 일상적인 부분에서 실수했을 때 하는 말)
(좋은 예 / 나쁜 예)
아빠도 그런 적 많아 / 너는 왜 이렇게 바보 같니?
그렇게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야 /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혹시 고민스러운 일이 있니? / 요즘 너 계속 그딴 식으로 한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거야 / 너 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
계속 실수하니까 많이 속상하겠구나 / 너 솔직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자녀가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때 하는 말)
(좋은 예 / 나쁜 예)
그 일에 대해 어떻게 하고 싶니? / 뭔데 진짜. 아빠가 해결해줄게
그동안 고민이 많았겠구나 / 어린 게 별 소릴 다 하네.
그래, 그런 생각도 들 수 있어 / 에이,아니야. 우리 아들(딸) 착하지?
아빠가 항상 네 옆에 있단다 / 계속 울면 너 안 본다
네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알려주겠니 / 고민하면 밥이 나와, 떡이 나와?
신중히 생각해서 합의점을 찾아보자 / 도대체 어떻게 그런 게 좋을 수 있니?

 

(자녀가 부모와 대립할 때 하는 말)
(좋은 예 / 나쁜 예)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충분히 알아 /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냐?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 그런 식으로 하면 절대 용서 못한다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자 / 그까짓 게 뭐 화낼 일이니?
조금만 표현을 순화해서 말해줄래? / 아빠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아빠가 무슨 오해가 있나 보다 / 아 진짜, 얘 또 시작이네.
(P.2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