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 박형규 / 범우사 / 534쪽
(2014. 11. 22.)

 

 

 

  '행복의 순간을 붙잡아라.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자신이 사랑하라. 이것이야말로 인생에서 유일하고 참된 것이며, 다른 것은 모두 무의미하다. 이 세상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일은 오직 이것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P.69)

 

 

  대체 악이란 무엇이며, 선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미워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이며, 또 나는 무엇인가? 살밍란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떠한 힘이 만물을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하고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서 단 하나의 해답도 얻지 못했다. 오직 하나 해답 같은 것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조차 논리적인 대답은 못 되며, 또 전혀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대답도 아니었다. 그 대답이란. '죽어 버리면 모든 것은 끝난다. 죽으면 모든 것을 알게 되든가, 그러잖으면 이런 의문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죽는다는 것도 두려운 일이었다.
(P.97)

 

 

  '아무것도 생각해낼 수가 없다. 우리들이 알 수 있는 것은, 다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인간의 지혜의 극한이다.' 그에게는 자기의 내부와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난잡하고, 무의미하며, 혐오스러운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주위의 모든 것에 대한 이 혐오 속에서 오히려 피에르는 일종의 초조한 기쁨을 발견하고 있었다."
(P.99)

 

 

  "당신의 생각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고 늙은 조합원은 말했다. "당신이 말씀하시는 사고방식. 말하자면 당신 자신의 지적인 노력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고 자신하고 계시는 그 사고방식이라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불과합니다. 오만과 나태와 무지에서 생긴 진부한 결과입니다. 실례의 말씀입니다만, 백작, 만약 내가 당신의 마음을 몰랐다면 이렇게 당신에게 말을 걸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은 슬픈 망상이라는 것이지요."
(P.102)

 

 

  "나는 젊음과 정력이 넘쳐 있는 동안에 충분히 나의 자유를 향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는 혼잣말을 했다.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는 행복의 가능성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고 피에르가 말한 것은 진리다. 나도 지금 그것을 믿는다. 죽은 자와 죽은 자로 하여금 매장케 하란 말이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한은 살아서 행복해져야 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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