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 200선

이주영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484쪽

(2014. 04. 08.)



​  어른이 되어서 동화를 다시 읽게 된 건 이오덕 선생님이 쓴 『시정신과 유희정신』을 읽고 나서 입니다. 우리 어린이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나갈 길을 밝혀놓은 책입니다. 그 책에서 아이들을 짓밝고 희롱하는 어린이문학을 짚어주였고, 우리 겨레 어린이들 삶을 지키고 가꿔줄 수 있는 어린이문학의 전통과 전망을 밝혀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교사와 부모들은 이런 저질 작품 시장에서 그래도 이따금 나오는 훌륭한 작가의 작품을 찾아 줌으로써 불행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정신의양식을 공급하고, 한편 어린이 문학을 키우는 일에 힘이 되어 주면 좋겠다'(창비/1977년 초판/173쪽)고 했습니다.

(p. 4)

 


  인간이 만든 모든 도구는 인간의 삶을 가꾸기 위해 창조한 것이지만 쓰기에 따라 파괴하는 도구도 됩니다. 책은 인간이 만든 가장 힘이 센 도구입니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삶을 올바르게 가꾸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도구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한테 맞아야 합니다. 곧 자기한테 맞는 좋은 도구를 잘 골라야 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 각자 자기한테 좋은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합니다. 좋은 책이란 단순한 교훈성이나 수준의 높낮이를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 책이, 그 작품이 담고 있는 기본 정서와 가치관이 독자가 갖고 있는 문화의 정체성과 어떻게 서로 교류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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