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8쪽
(2014. 04. 07.)
"어린이 책의 문화가 바로 서기 위해서 어른들이 어린이 책을 읽어야 하고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억지로 책을 읽게 하거나 너무 많이 읽게 하거나 시험을 보게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즐겨 책을 읽을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살아 있는 황경을 위해 즐겨 애를 쓰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조월례 아동도서평론가)
어른들은 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한 아름 책을 사 주고 읽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요구에 따라 읽는 책이 재미있을리 없습니다. 안 그래도 학교 공부와 학원 공부로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또 하나의 짐이 되고 마는 것 입니다. 어른들이 어린이 책을 읽고 우선 자신이 어린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합니다.
(p. 6)
'동화 같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만, 동화도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문제들 사이에서, 세상의 약자인 아이들은 어른들 이상의 고통과 상처를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어린이 책도 이런 현실에 바짝 다가가 있습니다. 현실은 치열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으나, 어린이 책은 그것을 뛰어넘어 사람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본질을 놓치지 않게 합니다. 또,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의 다양한 지식과 정보,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 살아가는 저마다의 방법을 생각하게 합니다. 억눌린 마음, 상처받은 마음이 위로를 받고 세상이라는 바다로 나갈 새로운 용기를 얻게도 합니다.
어른들이 어린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어린이 책이 주는 의미와 즐거움을 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어린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p. 6)
요즈음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눈부시다 못해 구토가 날 정도로 '빠르게, 빠르게, 빠르게'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는 문명의이기 세상 속에서 인문학 열풍우리나! 이왕이면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인문학의 기초를 마음과 머릿속에 탄탄하게 쌓아 두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의미에서 인문학의 알파요 오메가라 할 수 있는 철학 옆자리에 문학을 함께 두고 싶다. 문학은 우리가 다 경험할 수 없는 인간 세상의 모든 모습, 목소리, 희로애락을 대신 전해 준다. 그래서 많은 질문을 갖게 한다. 왜 죄 없는 사람이 피해를 당하고, 악인이 잘 사는가? 사랑하는데 왜 헤어지고, 미워하는 사람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미래이 사람은 행복할까, 노인은 외로운 존재인가? 등등 삶과 자기 존재에 대한 질문을 품게 하는 것이 문학이다.
(p.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