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 / 북라인 / 288쪽
(2014. 03. 10.)

 

 

 
(옮긴이의 글)
  어떻게 하면 아이를 똑똑하게 키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 짐 트렐리즈는 명쾌하게 말한다. "하루 15분씩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세요!" 그것도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열네 살이 될 때까지(아이의 듣기 수준과 읽기 수준은 열네살 무렵에나 같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수십 년간 책읽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가, 글 잘 쓰고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는 이 일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우리도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지 모른다. 책 속에 길이 있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책 속에서 지혜와 정의를 배운 아이들이 마침내 세상을 변화시키게 되리라는 것을.
(P. 09)

 

 

  읽기는 교육의 중심에 있다. 읽기가 최우선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지식은 읽기에서 비롯된다. 수학 문제를 풀려면 복잡한 시험 문제를 읽고 이해해야 한다. 과학과 사회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내지 못하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읽기야말로 사회적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P. 40)

 

 
  책을 읽지 않는 국가는 지식 수준이 낮다. 지식 수준이 낮은 국가는 가정과 시장과 법정과 투표소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다. 그리고 이 선택들이 결국 국가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P. 40)

 

 


  읽어주기의 장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즉 (1)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된다. (2) 배경 지식을 늘려 준다. (3) 어휘를 늘려 준다. (4) 독서의 모범을 보여 준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책을 즐겁게 읽는 비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어른이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학생쯤 되면 거의 아무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는다. 매번의 읽어주기가 읽기의 즐거움을 선전하는 광고 방송이라고 할 때, 광고 횟수의 감소가 수요의 감소, 즉 즐거운 독서의 감소로 이어지는 셈이다.
(P. 48)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 다음의 세 가지 중요한 일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난다. 첫째, 아이와 책 사이에 즐거움이라는 끈이 연결된다. 둘째, 함께 책을 읽으면 부모와 아이가 같이 배운다(이중 학습). 셋째, 단어를 소리와 음절의 형태로 아이의 귀에 쏟아 붓는다.
  그 단어는 귀 안에서 듣기 어휘라는 저수지에 모인다. 단어가 그 안에 충분히 차면, 저수지는 넘치기 시작한다. 넘치는 어휘는 말하기 어휘, 읽기, 쓰기 어휘라는 세 갈래로 물고를 터 냇물이 되어 흘러간다. 듣기 어휘는 세 갈래 물줄기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P. 94)

 

 
  혼자 읽을 줄 아는 아이에게도 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학년이 올라가고 공부할 것이 많더라도 책을 읽어주어야 한다. 빽빽한 필독 목록을 가져다주고 읽으라고 강요하거나, 독후감식의 숙제를 늘리는 식의 방법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은 책에 대한 염증만 키울 뿐이다. 그래서 어른이 된 후 책에는 손도 대지 않을 학창시절독자만 양산할 따름이다.
(P. 105)

 

 
  세 살 이상 차이가 나는 아이들에게 같은 책을 읽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옷 하나를 몸집이 다른 두 아이에게 입힐 수 없듯이, 그 아이들에게 같은 책을 읽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나이 차이가 나는 아이들에게 같은 책을 일어 주는 것은, 읽을거리의 재미를 희석시켜 최대공약수인 다섯 살배기의 입맛에 맞추고 열 살배기의 입맛을 달아나게 하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각기 다른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다.
  "부모 노릇은 시간을 절약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시간을 더 들이고 투자를 하는 거이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아닙니다."
(P. 106)

 

 
  부모가 일대일로 책을 읽어 주면 아이의 집중력과 어휘력의 신장 이외에 다른 소득도 얻게 된다. 책에서 '진지한 생각거리'를 만나면, 많은 경우 아이 자신의 '진지한 생각거리'가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때 곁에 빈정대는 형제가 없으면, 아이는 부모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 비밀을 함께 나누면 '결속력'이라는 화학 작용이 일어난다. 이것이 가족을 하나로 묶어 주는 진정한 힘이다.
(P. 107)

 

 
  배운 사람들 중에는 한번 시작한 책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식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이들이 있다. 내 생각에는 이런 사람들은 배탈이 나더라도 한번 먹기 시작한 아이스크림은 끝까지 다 먹을 이들이다. 나는 몇 장 읽어 보고 변변치 않으면 책을 치워 버리는 편에 속한다. 어쩌다 잘못 고른 책을 아이에게 끝까지 읽어 주기 보다는, 몇 장을 먼저 읽어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낸시 펄은 그녀의 책 <책에의 갈망>에서 책을 읽어 주는 어른과 스스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50세가 되기까지는 모든 책에 50페이지의 기회를 줘라. 50세가 넘으면 100에서 나이를 뺀 페이지만큼의 기회를 줘라." 그년 이것을 '50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즉 독자가 작가로부터 받아야 하는 정신적 고문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P. 162)

 

 

(읽어주기 습관 들이기)
-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책을 읽어 주자.
-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틈틈이 읽어 주자.
- 듣는 능력은 습득되는 것이다. 꾸준히 가르치면 조금씩 나아진다.
(P. 166)

 

 

  모니터를 통해 읽고 이해하는 것은 책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화면 독서가 25퍼센트나 느린 까닭은 책의 해상도인 600dpi에 훨씬 못 미치는 72dpi의 해상도로 글자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컴퓨터 환면이 책에 비해 여덟 배나 불명확한 것이다. 대학생들을 조사한 비교 연구에서도, 화면의 글을 읽는 것은 인쇄물을 읽는 것에 비해 이해 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생도 화면을 통해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웹의 자료를 인쇄해서 읽는다고 했다. 정보기술계의 권위자인 빌 게이츠는 말했다. "모니터로 읽는 것은 종이로 읽는 것보다 그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 나는 4, 5쪽이 넘어가면 인쇄해서 가지고 다니며 밑줄을 치고 메모하는 것을 좋아한다."
(P. 2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