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 / 웅진지식하우스 / 335쪽
(2014. 03. 06.)

 

 

 

  '벽은 누구에게나 한계로 존재합니다. 이 벽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사람들에게는 벽을 뚫는, 한계를 극복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습니다.
(p. 51)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나비가 바다를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그 수심을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새는 제 몸무게를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하늘을 더 잘 나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어디를 향하고 어떻게 올라가고 있는지 모를 때 어쩌면 가장 높이 올라갈 수도 있다.
(p. 73)

 

 

  나는, 사람은 어디로 올라가는 줄 모르고 그저 꾸물꾸물 올라갈 때 가장 높은 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라고 한 올리버 크롬웰의 말을 믿는 사람이다. 나는 신중하게, 그리고 천천히, 어딘가를 향해 오르기를 좋아한다. 나에게, 전날과 똑같은 날은 없다.
(p. 79)

 

 

  나는 외국을 향해 3,40대의 등 떠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물은 고여 있으면 썩는다. 흐르려면 바닥을 기어야 한다. 사람 또한 그렇다. 사람의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p. 94)

 

 

  '메덴 아간Meden Agan', 고대 그리스의 현자 솔론이 남긴 말이다. 이 간결한 말을 영어로 풀어내면, 간결하지 못하게도 '만사에 지나침이 없게 하라'가 된다. 뜻이 통하기는 한다. 그러나 번역가는 여기에서 걸음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지 못하다'라는 뜻을 지닌, '과유불급'이라는 잘 익은 우리말이 그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p. 102)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 받는 것을 여러 번 보았지만 명쾌하게 대답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비결을 공개하기 싫어서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결이란 없기가 쉬울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비결요? 비결을 묻지 않는 것, 그게 바로 비결이지요."
  회화의 첩경, 공부의 첩경이 있기는 있겠지. 하지만 시간 낭비가 될까봐 두렵다. 자기 발로 걷는 자가 가장 확실히 걷는다. 약삭빠르게 찾아낸 지름길은 종종 먼 걸이 되는 수가 있다.
(p. 116)

 

  나는 나의 미학적 감수성을 자랑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의 끝, 끝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묻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나는 문학을 '좋은 대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올바른 물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p.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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