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 걸작선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 천병희 / 숲 / 440쪽
(2013. 11. 14.)

 

 

 

  위대한 창조자였던 이들 3대 비극작가(아이스퀼로스(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는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정신에 힘입어 그리스 정신을 가장 위대하게 구현해냈으며, 인류는 마르지 않는 샘처럼 그리스 비극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와 상상력을 길어 올린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와 노래, 춤과 웅변술 그리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을 한데 묶은 종합예술로서 비극이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거니와, 금세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 작품에 소재와 주제를 제공하는 살아 있는 이슈로 우리 곁에 있다.
(p. 24)

 

 

  『아가멤논』에서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트로이아에서 10년 만에 귀향하던 날 아래 크뤼타이메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욕조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아가멤논은 왜 그런 고통과 불행을 겪어야 하는가. 이것이 아스퀼로스가 이 작품에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다.
  아내는 남편이 10년 전 1천 척의 그리스 함대를 이끌고 트로이아로 떠날 때 폭풍을 달래기 위해 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친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그녀의 정부는 아가멤논의 아버지 아트레우스가 자기 아버지를 추방하고 형들을 살해한 데 대한 정당한 복수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고통을 통해 깨달음에 이른다'는 아이스퀼로스의 주요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p. 28)

 

  『오이디푸스왕은 소포클레스의 최대 걸작으로 평가되며, 아리스토텔레스도 『시학』에서 "비극의 모든 요건을 갖춘 가장 짜임새 있는 드라마"라고 극찬하고 있다.
  이 비극은 인간의 인식 능력, 즉 오이디푸스가 '어떻게' 스스로 저지른 행위들의 과정과 의미를 깨닫게 되며, 나아가 '어떻게'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 대응하는지를 다룬다.
(p. 161)

 

『메데이아의 소재는 이아손과 메데이아 신화의 후반에서 취재한 것이다. 이아손이 메데이아 공주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흑해 동안에서 황금 양모피를 구해 왔는데도 펠리아스가 약속을 어기고 왕위를 내주지 않자, 메데이아는 속임수로 펠리아스를 죽인다. 추방당한 그들은 코린토스로 옮겨 와 여러 해 동안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이민족 출신 메데이아에게 싫증이 난 야심가 이아손은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라며 코린토스 왕 크레온의 딸과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p. 304)

 

 

일설에 따르면,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네이아는 아울리스 항에서 순풍을 얻기 위해 그리스군에 의해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제물로 바쳐졌지만, 마지막 순간 아르테미스가 사슴을 대신 넣어 주고 그녀를 구출하여 지금의 크림 반도에 살던 타우로이족의 나라도 데려가 그곳에 있던 그녀의 신전에서 여사제로 봉사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방인을 여신께 제물로 바치는 그곳의 관습에 따라 제물을 축성하는 일을 맡아보던 이피게네이아는 자신을 무자비하게 제물로 바친 그리스인들을 늘 원망하면서도 고향을 그리워한다.
(p.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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