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야누슈 코르착 / 양철북 / 207쪽

(2013.02.19.)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아이들을 위해 생각한다는 것....
아이들을 위해 삶을 바친다는 것...
짧지만 의미가 깊은 글들 속에서 그분의 아이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야누슈 코르착과 그의 작품을 좀 더 잘 알았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인용문은 코르착이 50여 년 전에 쓴 <어린이를 사랑하는 법>과 <어린이 존중>에서 따온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의 통찰려과 단순한 진실들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참신하고 소중하다. 그는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p. 9)

 

 

  육아에 관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이론과 사상들 사이에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길을 잃을까 두려워하면서 부모가 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전문가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교육에 관한 주장과 관점들이 거의 매일 바뀌는 바람에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육아에 관한 책은 수백 권이자만, 그 책들은 실천적 방안에 중점을 두거나 아니면 그저 아동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등 어느 한쪽에만 치우친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영감과, 이렇게 말해 주고 확신을 주는 것 아닐까?

 나는 아직 모릅니다. 알아낼 방법도 없습니다.
 내가 모르는 부모들이 내가 모르는 아이들을
 역시 알 수 없는 환경에서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나는 모릅니다.
 어떤 책도 어떤 의사도
 부모들의 직관과 주의 깊은 관찰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당신만큼 당신의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p. 10)

 

 

어린이는 내일의 희망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지금, 여기 이미 존재합니다.

 

어린이는 미래를 살 사람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사람입니다.
어린이를 대할 때는 진지하게, 부드러움과 존경을 담아야 합니다.
그들이 성장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건 가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모든 어린이의 내면에 있는 ‘미지의 사랑’은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p. 26)

 

 

  “잘못했어요”란 말을 들으려 애쓰는 대신 어른의 따뜻함을 보여주세요

  한 아이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 예를 들어 창문 유리를 깨뜨렸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아이는 이미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이때 아이를 나무라면, 설사 그 이유가 타당할지라도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는 대신 반항하고 얼굴을 찌푸리거나 화를 내게 됩니다. 사실 아이가 죄책감을 느낄 대, 그 때는 바로 어른들이 따뜻함을 보여 주어야 할 때입니다. 사실 깨진 유리는 아이들 편에서 보면 실패한 시도일 뿐입니다. 비록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은 결과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때 깨진 유리분 아니라 실패해 비치고 화가 난 그 마음가지 받아들여야 합니다.
(p. 27)

 

 

다른 사람을 생각하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어른들이 강요한 덕목에 반항하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강조하고,
질릴 정도로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어린이 스스로,
천천히 발견할 수 있게 해 줍시다.
(p. 31)

 

 

어린이가 실수를 저지르고 즐겁게 그 실수를
넘어서려고 애쓰게 합시다.
어린이들은 웃기 좋아하고 돌아다니며
장난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삶이 당신에게는 무덤과 같은 곳이어도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그곳을 목장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p. 47)

 

어린이는 어른의 표정을 읽습니다

어린이는 우리 표정을 읽습니다.
마치 농부가 하늘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듯이.
어린이는 자기의 환경을 잘 압니다.
분위기, 습관, 결점 등을.
어린이는 그것을 능숙하게 이용할 줄 압니다.
친절함을 느끼고, 거짓을 알아차리고,
어떤 것이 엉터리인지 알아차립니다.
그것은 이미 여러 해 동안 그것을 관찰하고
연구해왔기 때문입니다.
(p. 52)

 

 

아이들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바보는 아이보다 어른 중에 훨씬 더 많습니다.
(p. 55)

 

 

  아이들에게 행복의 잔을 들이마시고 어른을 신뢰할
  자유를 주여야 합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할 때나 공놀이를 하자고 할 때,
  그림을 같이 그리자고 할 때나 글씨를 쓰자고 할 때
  거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시간을 내줍시다.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한 일입니다.
(p. 64)

 

 

  사람들은 나이 많은 사람을 존경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는 아랫사람 대하듯 하고
  동정하는 듯한 태도로 말합니다.
  이것은 잘못입니다.
  어린 아이 역시 존경받을 만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는 작고 약하며,
  모르는 것도 많고 못하는 것도 많지만,
  자라서 무엇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
  노인을 존경하듯 아이를 존경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p. 69)

 

 

  아이들은 생각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저 어른과 다를 뿐입니다.

  아이 생각이 어른보다 좁거나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저 어른과 다를 따름입니다.
  아이들은 지성으로 사고하지 않고,
  감성으로 사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입니다.
(p.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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